'뒤집기 귀재' 김민아(NH농협카드)가 '당구여제' 김가영(하나카드)를 꺾고 포효했다.
김민아는 18일 경상북도 경주시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3-24시즌 개막전 '경주 블루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가영을 세트스코어 4-3(5-11 11-10 6-11 11-7 10-11 11-8 9-7)으로 꺾었다.
이로써 김민아는 LPBA 무대서 두 번째 우승을 수확했다. 우승상금은 3000만 원. 대한당구연맹(KBF) 시절 정상을 달렸던 김민아는 2020-21시즌부터 LPBA에 뛰어 들었고 지난 시즌 2차전 '하나카드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11개월 만에 우승 감격을 맛봤다.
반면 10번째 결승 무대서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렸던 김가영은 아쉽게 준우승으로 만족해야 했다. 첫 세트를 이기면서 경기를 시작한 김가영은 LPBA 통산 최다승의 기대감을 높였다. 김가영은 임정숙과 통산 5승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는 상황. 하지만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특히 이날 경기는 김민아의 뒤집기 본능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김민아는 첫 우승 당시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를 상대로 첫 세트를 내주는 등 4세트까지 1-3으로 밀려 패색이 짙었다. 한 세트만 내줘도 지는 상황. 하지만 김민아는 남은 세트를 모두 자기의 것으로 만들며 뒤집기로 첫 우승을 움켜쥔 바 있다.
이날도 김민아는 세트스코어 2-2에서 5세트를 잃어 승기를 내주는 듯 했다. 남은 두 세트를 모두 가져와야 하는 상황. 하지만 김민아는 6-8로 뒤진 6세트서 5이닝에 3점을 몰아쳐 9-8로 역전했고 6, 7세트에 1점씩 더해 11-8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9점을 먼저 내야 하는 마지막 7세트. 김민아는 6-7로 뒤진 상황서 12이닝에 3점을 몰아쳐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민아는 이 승리로 지난 2021년 6월 19일 '2021~22시즌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4강에서 김가영에게 패한 아쉬움도 함께 날렸다.
김민아는 경기 후 "결승까지 온 것만으로도 기쁜 일인데, 우승까지 하게 돼 너무 기쁘다. 경기장에 처음 오신 부모님께 우승컵을 선물할 수 있게 됐다. 자랑스러운 딸이 된 것 같아 보람차다"는 소감을 밝혔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