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기둥' 김민재(27, 나폴리)를 노리는 3개 구단의 묘한 엇박자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민재는 당초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행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김민재가 3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소화하기 위해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로 입소하는 날인 15일(한국시간)을 기점으로 바이에른 뮌헨으로 순식간에 가닥이 잡혀가는 분위기다.
물론 아직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행은 확정되지 않은 상황. 하지만 독일, 이탈리아, 영국 등 유럽 현지 언론들은 일제히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과 개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하고 있다.
유럽 축구 이적 시장 전문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18일 "김민재와 뮌헨은 사실상 합의에 도달한 상태다. 오는 2028년까지 계약할 전망"이라면서 "김민재와 뮌헨의 합의는 거의 완료됐다. 이제 그의 이적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고 구체적인 제안까지 소개했다.
확실시 되던 김민재의 맨유행이 좌절된 것은 맨유 구단의 매각 절차가 지지부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맨유가 관심 이상의 실질적인 제안을 하지 못하던 사이, 토마스 투헬 감독의 뮌헨이 공격적인 제안을 제시해 김민재 영입전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파리 생제르맹(PSG)의 움직임도 김민재의 뮌헨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PSG 역시 김민재 영입에게 진심이었던 프랑스 리그1 최고 클럽이다.
PSG는 맨유행이 굳어져 가던 김민재에게 접근했다. 하지만 엄청난 재력을 지닌 PSG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선호하는 김민재의 마음을 바꾸지 못했다.
PSG는 김민재에 대한 관심을 표하는 동시에, 뮌헨 센터백 루카 에르난데스(27)에게 접근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때 오른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 때문에 수술을 받고 다음 시즌을 준비 중이던 에르난데스였다.
뮌헨은 이런 에르난데스와 재계약을 추진했다. 2024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에르난데스와 협상이 잘 풀려가는 분위기였으나 PSG가 끼어들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PSG의 파격 제안에 에르난데스의 마음이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수비수 벵자맹 파바르까지 떠날 것으로 보이는 뮌헨이 다급해졌다. 뮌헨 역시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굳이 맨유행이 굳어진 선수를 무리해서 데려올 생각은 없었다. 결국 PSG의 제안이 뮌헨으로 하여금 김민재 영입에 공격성을 더한 것이다.
뮌헨은 나폴리에 6000만 유로의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을 지불하기로 결정했다. 동시에 김민재에게 5년 동안 1000만 유로의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다시 반전이 있을 수 있다. 이탈리아 '아레아 나폴리'에 따르면 PSG가 다시 김민재에 대한 관심이 강하게 생기면서 파격적인 제안을 김민재에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PSG는 나폴리에 6500만 유로를 지불할 용의가 있다. 동시에 4년 계약, 650만 유로의 연봉을 PSG가 김민재 측에 제시할 수 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33년 만에 세리에 A 우승을 달성한 나폴리의 주역으로 각광을 받았다. 동시에 세리에 A 최고 수비수로 등극했다. 이는 김민재의 몸값 폭등을 이끌었다.
김민재는 1800만 유로의 이적료로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나폴리로 이적했다. 이제 한 시즌이 지났을 뿐이지만 6000만 유로 이상의 몸값으로 귀한 수비수가 된 상태다.
이는 나폴리와 계약하면서 맺은 바이아웃(이적 허용) 조항의 승리이기도 하다. 김민재는 7월 1일부터 15일 사이 2주 동안 나폴리가 정한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하는 클럽이 등장할 경우 언제든 떠날 수 있다. 어쨌든 PSG의 관심이 김민재의 미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셈이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