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원(23, 요진건설)이 2년 연속 메이저대회 우승 사냥꾼이 됐다.
홍지원은 18일, 충북 음성의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6,721야드)에서 막을 내린 ‘DB그룹 제37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3억 원)에서 연장 승부 끝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작년 8월 ‘한화클래식 2022’에서 생애 첫 우승에 성공한 후 채 1년이 되기 전에 1승을 더 보탰다. 공교롭게도 홍지원이 우승한 대회는 모두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메이저대회다.
18일의 한국여자오픈 최종라운드는 홀난이도가 이전 라운드보다 까다롭게 세팅됐다. 3라운드까지 중간성적으로 톱10에 오른 12명의 선수 중에서 최종라운드에서 타수를 1타라도 줄인 선수는 이예원(-2)과 홍지원(-1) 뿐일 정도다.
최종라운드에서 챔피언조에 편성된 마다솜, 김민별, 홍지원이 경기를 시작할 시점의 성적이 각각 -14, -12, -11이었다. 그런데 다이내믹했던 18개 홀을 돌고 난 챔피언조 세 선수의 스코어는 약속이나 한 듯이 12언더파였다.
최종라운드는 누구라 할 것 없이 한숨이 크게 나왔다.
마다솜은 파3 6번, 파3 17번홀에서 더블 보기를 기록했다. 김민별은 초반 버디 2개로 선두까지 나섰다가 이후 보기 3개로 내리막길을 걸은 뒤, 파4 18번홀에서 5.3미터 극적인 버디 퍼트로 연장전에 합류했다.
홍지원의 스코어카드는 숫제 롤러코스터였다. 더블 보기 1개, 보기 3개로 난항했지만 버디도 6개를 잡아 가까스로 1타를 줄였다.
한국여자오픈 사상 처음으로 세 명이 펼치는 연장전이 펼쳐졌다.
18번홀에서 계속된 연장 승부는 2번째 경합 끝에 홍지원이 버디를 잡아내면서 끝이 났다. 가장 낮은 스코어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했던 홍지원이 연장전에서 마지막에 웃었다.
홍지원은 “전반전을 마쳤을 때만 해도 우승을 전혀 예상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번 우승이 얼떨떨하기만 하다. 허리를 다쳐 장타를 칠 수 없는 상황이라, 아이언샷이나 퍼트의 정교함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메이저 대회가 코스가 어렵기는 하지만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어렵다 생각하지 않고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여자오픈 디펜딩 챔피언인 임희정은 대회 도중 손목과 발목 상태가 악화돼 2라운드를 마치고 기권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왼쪽 손목은 퇴행성 관절염으로 통증이 심해졌고 2019년 인대를 다친 오른쪽 발목은 이번 대회에서 내리막길을 걷다가 통증이 도졌다. 임희정은 부상 치료를 위해 7월까지 KLPGA 투어 대회를 결장하기로 했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