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김민재'로 불리는 김지수(19, 성남FC)가 잉글랜드 전설 데이빗 베컴(48)의 아들과 한솥밥을 먹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지수는 이번 여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트포드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지난 17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브렌트포드는 성남FC의 2004년생 센터백 김지수와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 조건 동의가 끝났고, 다음주에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성남 구단주인 신상진 성남시장은 지난 14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김지수 선수는 다음주 영국 최고의 1부리그인 EPL에 속한 '브렌트포드' 구단에 이적하기 위해 출국한다"면서 "앞으로 만나기가 쉽지 않겠지만 개인적인 더 큰 성공은 물론 부상없이 세계최고 선수가 되어 축구 팬들을 기쁘게 해주고 성남과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선수가 되길 당부하고 기도해 주기로 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이런 가운데 브렌트포드는 17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 마이애미에서 로미오 베컴을 영입하게 돼 기쁘다. 계약기간은 1년이며 추가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다"면서 로미오 베컴의 완전 영입을 발표했다. 로미오 베컴은 지난 1월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구단인 인터 마이애미에서 브렌트포드B로 임대된 뒤 이번에 완전 이적한 것이다.
로미오 베컴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잉글랜드 전설, 인터 마이애미 공동 구단주인 데이빗 베컴의 3남 1녀 중 차남이다. 윙어, 풀백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는 로미오 베컴은 아스날과 인터 마이애미 유스를 거쳐 2021년 인터 마이애미 2군에 입단했다. 이후 경기 출전 시간 확보를 위해 브렌트포드B(2군)로 이적한 바 있다.
김지수가 브렌트포드로 이적할 경우 자연스럽게 로미오 베컴과도 만날 가능성이 높다. 둘은 포지션이 다른 만큼 경쟁보다는 협력을 통해 팀의 주축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다. 김지수는 한창 유럽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김민재 닮은꼴 수비수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로미오 역시 아버지의 후광과 함께 유명세를 얻고 있는 만큼 브렌트포드 구단의 다음 시즌 기대감은 더욱 상승하고 있다.
한편 풍생고 출신 김지수는 지난해 성남과 구단 최초로 준프로 계약을 맺으며 프로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그 해 5월 수원 삼성을 상대로 프로축구 데뷔전을 치러 K리그1 역사상 최연소(만 17세 4개월 20일) 출장 기록을 작성해 화제가 됐다. 지난해 총 19경기를 소화한 김지수는 'K리그 올스타'에도 뽑혀 손흥민이 소속된 토트넘 선수들과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또 김지수는 아르헨티나 20세 이하(U-20)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도 출전, 김은중호를 4강으로 이끄는 데 기여했다. 무엇보다 후방에서 수비진을 지휘하며 짠물 수비를 펼쳐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잡았다. 그는 192cm에 달하는 큰 키로 공중볼 싸움은 물론 빠른 발과 판단력을 자랑, 김민재와 비교되고 있다. 나폴리도 김지수를 김민재 대체자로 살펴봤을 정도다.
걸림돌이었던 워크퍼밋(취업비자) 문제도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 당초 EPL은 자국 성장 선수가 아닌 해외 유망주의 경우 A대표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해야 할 정도로 까다로운 조건을 붙였다. 때문에 김지수는 영입 후 임대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최근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워크퍼밋 대상이 아닌 선수의 경우라도 EPL의 경우 최대 4명까지 영입할 수 있도록 기준을 완화하면서 김지수도 혜택을 누리게 됐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