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라레 퍼블리카'는 18일(한국시간) "페루 축구 대표팀의 주장 파울루 게레로는 한국전 직후 과거 동료인 손흥민과 재회하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고 보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16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평가전에서 페루를 상대로 0-1로 패배했다.
이로써 지난 3월 열린 두 경기에서 1무 1패의 성적으로 첫 승리에 실패한 클린스만은 이번 경기에서도 승리하지 못했다.
전반 11분 한국은 짧은 패스로 수비진을 공략한 페루 공격에 무너졌다. 결국 페루는 비어 있던 왼쪽 측면 반대 전환을 통해 브라이언 레이나에게 연결했고 레이나는 실수 없이 득점을 만들었다.
이강인을 필두로 한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득점을 노렸지만, 끝내 동점을 만들지 못한 채 0-1로 패배했다.
이날 경기서 또 하나의 관심 포인트는 바로 한국과 페루 양 국가 대표팀 주장의 인연. 게레로와 손흥민은 2010-2012 시즌 함부르크에서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함부르크에서 유망주로 떠오른 손흥민은 레버쿠젠을 걸쳐 토트넘에 입단해서 월드 클래스 공격수 반열에 올렸다. 2021-2022 시즌 24골로 공동 득점왕(모하메드 살라)에 오르기도 했다.
2012년 함부르크를 떠난 게레로는 코린치안스, 플라멩구, 인테르나시오나우 등 주로 브라질 리그에서 활약했다. 그는 페루 대표팀에서는 무려 108경기 38골로 자국 최다 득점자이기도 하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진출을 이끌면서 페루를 대표하는 레전드라는 찬사를 듣고 있다.
이날도 게레로는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레이나의 선제골에 기여했다. 과거 경쟁자였지만 절친한 친구 사이였던 그들은 오랜만의 재회에 기쁨을 나타냈다.
라레 퍼블리카는 "기억하겠지만 게레로는 손흥민과 함부르크에서 한 팀으로 뛰면서 절친한 친구 사이였다"라면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손흥민은 경기 직후 게레로를 기다려서 인사를 나누고 셔츠를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우리 페루 대표팀의 주장 게레로와 월클 손흥민은 한동안 영어로 대화를 나눴다. 게레로는 때로는 독일어도 활용했다"라면서 "페루 축구 대표팀 공식 SNS에서 두 사람이 셔츠를 교환하는 영상도 공개했다"고 강조했다.
게레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을 오랜만에 만나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그가 나를 기다려줘서 더욱 기분이 좋았다"라면서 "그는 나에게 '다시 만나자'고 말을 하기도 했다. 오랜만에 친구를 보니 너무 기분이 좋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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