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해설자가 연이은 발언 문제로 인해 불명예스럽게 자리를 물러나 은퇴하게 됐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18일(한국시간) "전설적인 해설자 마틴 타일러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귀사를 떠난다"라면서 "그는 1992년 입단한 이후 무려 33년 동안 성실하게 일했다. 그에게 행운을 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타일러는 영국 스카이 스포츠의 메인 해설자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인기 게임 FIFA 시리즈서 메인 해설자로 활약하면서 큰 명성을 떨쳤다. 특히 한국 축구 팬들에게는 2012년 맨체스터 시티의 리그 우승을 달성하는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골을 넣는 장면서 해설로 유명하다.
단 2023년 77세가 된 타일러는 말년에는 떨어지는 해설과 여러 발언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잘못된 해설내용 뿐만 아니라 여러 인종 차별적 표현이나 비상식적인 발언으로 인해서 큰 비판을 받았다. 이러한 발언에 대한 비판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타일러는 지난해 5월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결승 우크라이나-웨일스전 경기를 중계할 당시 우크라이나 골키퍼가 발목에 통증에 느껴 쓰러지자 테일러는 "이대로 탈락하면서 그는 전쟁에 참전해야 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여기에 손흥민도 인종 차별의 희생양이 됐다. 테일러는 지난 5월 1일 토트넘과 리버풀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4라운드(3-4 패) 경기 후반 7분 손흥민이 코디 학포를 막는 과정에서 손을 사용하자 "무술(Martial arts)을 한다"고 말했다.
과거 오리엔탈리즘적 발상으로 동양인이라면 무술을 사용한다고 표현한 것. 이는 모든 동양인이 무술을 잘할 거라는 편협한 사고에서 비롯된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다. 중계를 지켜본 팬들도 테일러의 잘못된 발언을 맹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스카이스포츠 대변인은 이날 타일러에게 주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가지 발언이 누적되자 결국 타일러도 계속 자리를 지킬 수는 없었다. 결국 그는 2022-2023 시즌을 끝으로 스카이 스포츠를 떠나면서 사실상 은퇴하게 됐다.
은퇴를 하게 된 타일러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거대한 리그인 PL 방송 역사에서 일하게 된 것은 특권이었다. 여러 전문가들과 일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라면서 "그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다"라고 이별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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