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력이 이대로라면 7위도 힘들 수 있다" "선수 한 명 한 명의 하드웨어(자질)은 훌륭하다."
어김없이 김대호 광동 감독이 선수단을 자극하는 멘트는 화제가 되고는 한다. '냉탕'과 '열탕'을 현란하게 오가는 그의 피드백을 들을 때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보는 기분이 들지만, 짜릿함을 느끼는 순간도 있다. 그만큼 선수를 독려하거나 힘을 북돋아 동기부여를 제공할 때도 많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승부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를 꼽으라고 하면 '멘탈'적인 측면을 빼 놓을 수 없다. 찰나의 집중력이 승패를 완전히 바꾸는 경우가 많기에 정신적으로 흔들리면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반면 소위 '기세'라는 측면을 타면 전력 이상의 성적을 내는 '플러스'적인 경우를 볼 수 있다.
광동은 지난 14일 2023 LCK 서머 1라운드 젠지와 경기에서 0-2로 패하면서 개막 2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두두' 이동주의 분전이 돋보였지만, 봇에서 '페이즈' 김수환의 캐리력을 억제하지 못하면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광동 김대호 감독은 젠지전을 돌아보면 선수단의 분발을 주문했다. 여기에 밴픽 단계부터 완패를 당했던 2세트 패배에 대해 자신의 과오로 책임을 돌렸다.
"여러 측면에서 아쉬웠다. 잘 준비해야 겠다. 상대 선수들이 잘해줬지만, 우리가 생각한 구도와 컨셉트 속에서 1세트를 풀어나갔음에도, 세부 전투의 스킬과 운영에 아쉬운점이 나왔다. 전투 센스와 경기를 보는 구도에서 부족함이 있다. 2세트는 경기를 풀어가지 못할 정도로 밴픽을 완전히 잘못했다. 밴픽을 잘 준비해 상대방과 같은 선에서 시작한다면 다음 경기는 이길 수 있다."
이날 1세트에서는 미스 포츈이 332일만에 리그에 등장했다. 봇 메타인 상황에서도 두 번째 픽 페이즈에서 선택한 미스 포츈은 조커픽의 역할을 기대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힘을 쓰지 못하면서 접전으로 이어졌던 1세트의 의미있는 마무리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1세트 선택한 '미스 포츈'에 대해 김 감독은 "강팀을 상대로는 팀의 체급이 낮아, 밴픽을 이겨야 동등한 입장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 우리는 디알엑스전에서 1만 골드를 앞서다가 역전 당할 정도로 전투 센스가 부족한 팀이다. 물론 (전투 센스는) 계속 갈고 닦아야 한다. 미스 포츈은 레드 사이드에서 준비했고, 플레이 적으로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계속 노력하고 정진해 더 좋은 결과를 얻어내 보겠다"라고 조커픽으로 꺼내든 미스 포츈의 성격에 대해 이야기 했다.
김대호 감독은 "선수들 한 명 한 명 본질적 하드웨어는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선수들은 '스스로 잘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두두' '영재'는 공격적인 마인드가 보이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눌리는 모습을 보인다. 주도적으로, 공격적으로 '이길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선수들의 근성있는 자세와 정신 무장을 주문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