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완벽했던 이강인(22, 마요르카)이다. 공격 포인트 말고 모든 것을 보여줬다.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평가전에서 페루를 상대로 0-1로 패배했다.
이로써 지난 3월 열린 두 경기에서 1무 1패의 성적으로 첫 승리에 실패한 클린스만은 이번 경기에서도 승리하지 못했다.
지난 5월 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은 손흥민이 회복에 집중하며 선발 라인업에 빠진 이 경기, 한국은 최전방에 이재성-오현규-이강인을 선발로 내세웠다.
이강인은 최고의 활약을 뽐냈다. 한국은 전반 11분 만에 브라이언 레이나에게 실점을 내주며 0-1로 끌려갔지만, 이강인만큼은 제몫을 다했다.
전반 7분 좁은 지역에서 저돌적인 드리블로 상대를 위협하며 파울을 이끌어냈고 전반 26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이재성을 정확히 찾아 완벽한 중장거리 패스를 날렸다.
곧이어 전반 28분에는 침투하는 오현규를 향해 완벼한 세기의 스루 패스를 넣어줬다. 비록 오현규의 슈팅이 정확하지 못했지만,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이강인은 직접 골문을 두드리기도 했다. 전반 34분 박스 앞 중앙에서 공을 잡은 황희찬이 몸으로 버텨낸 뒤 오른쪽 측면의 이강인에게 패스했고 이강인은 절묘한 궤적을 그리는 왼발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골키퍼 페드로 가예세가 막아냈다.
전반 35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뒤 곧바로 박스 안에서 대기하던 원두재를 향해 정확하면서도 강력한 크로스를 올렸지만, 아쉽게 원두재의 머리를 지나치고 말았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터치라인 근처에서 날렵한 움직임으로 공 소유권을 지켜내고자 했으나 상대의 협력 수비에 넘어졌다.
후반전에도 번뜩이는 모습을 보인 이강인은 후반 28분 황희찬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예리한 헤더로 연결했다. 아쉽게도 골키퍼 가예사 선방에 막혔지만, 이번 경기 최고의 득점 찬스 중 하나였다.
이강인은 경기 막판까지 눈에 띄는 플레이로 한국의 득점 찬스를 만들기 위해 분투했지만, 한국은 끝내 득점하지 못한 채 0-1로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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