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탈장으로 인해 수술받은 손흥민(31, 토트넘)은 벤치 시작에도 불구하고 관중들의 쩌렁쩌렁한 함성을 불러일으켰다.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페루를 상대로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경기를 앞두고 대한축구협회(KFA)는 페루전 대한민국의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한국은 손흥민 대신 주장 완장을 찬 골키퍼 김승규를 필두로 이강인, 오현규, 황희찬, 원두재, 이재성, 황인범, 이기제, 안현범, 박지수와 정승현이 선발로 나선다. 손흥민은 벤치에서 시작한다.
앞서 13일 KFA는 "손흥민 선수가 5월 29일 토트넘 리그 마지막 경기 후 영국에서 가벼운 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았다. 회복 중에 있다"라며 손흥민의 수술 사실을 알렸다. 손흥민은 이후 훈련에서 회복에 집중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15일 손흥민의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며 "벤치에서 함께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기 시작을 30분 앞두고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대형 전광판에는 한국 선수들의 선발 라인업을 소개하는 영상이 재생됐다. 선발 선수들의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큰 함성이 울려 퍼진 가운데 눈에 띄게 큰 소리가 들린 선수의 차례가 있었으니 바로 '라리가 최고의 미드필더' 이강인이다.
이강인의 이름이 울려퍼지자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은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함성 소리로 가득 찼다.
뒤이어 소개된 이재성, 황인범, 황희찬과 오현규를 향해서도 관중들은 아낌없는 함성을 질러줬다.
경기장을 쩌렁쩌렁하게 울린 함성이었다. 하지만 이 함성은 교체 멤버를 소개할 때 더 커졌다. 바로 대한민국 대표팀의 '캡틴' 손흥민의 이름이 울려퍼졌기 때문이다. 손흥민과 함께 조규성 역시 팬들의 함성을 이끌어내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이후 절정을 달리는 인기를 보여줬다.
한편 지난 2월 27일 대한민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아직 첫 승을 올리지 못했다. 3월 24일 콜롬비아를 상대로 2-2 무승부, 28일 우루과이에 1-2로 패배했다.
한국과 페루는 지난 1971년 처음 맞붙었다. 당시 원정에서 경기를 치른 한국은 0-4로 패배했다. 이후 2013년 8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다시 승부를 펼쳤지만, 0-0 무승부에 그쳤다.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과 김영권, 김민재 부재 악재를 떨쳐내고 한국 대표팀 커리어 첫 승을 기록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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