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라파엘 바란의 장기 대체자로 '철기둥' 김민재(27, 나폴리)를 영입하고 싶어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독일 분데스리가 왕좌인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적인 영입 움직임에 밀리는 모양새다.
김민재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이번 여름 1호 계약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팀 재건에 나선 텐 하흐 감독이 라파엘 바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함께 김민재를 영입해 부족했던 맨유의 센터백 자리를 채울 의지를 보였다.
맨유는 구체적으로 김민재에게 연봉 900만 유로(약 126억 원)를 지불할 계획까지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영국 매체들은 김민재의 이적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였다.
전 리버풀 윙어 출신 레전드 존 반스(60) 역시 베팅업체인 '마이베팅'과 인터뷰에서 "김민재가 맨유와 계약한다면 바란의 장기적인 대체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바란은 영원히 맨유에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단기, 중기, 장기적을 생각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김민재의 이적은 맨유에 좋은 일"이라면서 "맨유는 마르티네스의 장기적인 파트너를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 김민재의 맨유 이적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의무 면제 혜택을 받은 김민재가 3주간 기초군사 훈련을 소화하기 위해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로 입소하던 15일 변화가 생겼다.
이날 유럽 이적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와 독일 '스카이스포츠' 소속 플로리안 플레텐버그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김민재가 맨유가 아닌 뮌헨에 더 가깝다"는 주장을 내놓아 김민재의 이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맨유가 김민재에게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질적인 제안은 없었다는 것이다. 반면 토마스 투헬 감독이 김민재를 높게 평가하고 있는 뮌헨은 5000만에서 7000만 유로의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을 지불할 것이란 설명이었다.
더구나 영국 '골닷컴'은 따르면 뤼카 에르난데스와 벵자맹 파바르가 떠날 가능성이 있는 뮌헨이 김민재를 위해 연봉 850만 파운드(약 138억 원)를 준비하고 있다는 설득력 높은 이유도 곁들였다.
영국 '메트로'는 16일 "뮌헨이 맨유를 이기고 김민재와 개인 합의에 가까워졌다"면서 "7월 1일부터 15일 사이 활성화되는 5000만 유로의 바이아웃 조항 속에 맨유 이적에 동의한 것 같았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파리 생제르맹(PSG)도 김민재 영입을 갈망하는 팀 중 하나지만 뮌헨이 하이재킹에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면서 "맨유는 김민재 영입에 있어 심각한 경쟁에 직면했다"고 덧붙였다.
훈련소 입소 때문에 6월 A매치 국가대표팀 평가전 소집 명단에서도 이름이 빠진 김민재다. 김민재는 퇴소 전까지만 해도 맨유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보였으나 퇴소할 때는 다른 클럽 유니폼을 입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