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1기'가 모습을 드러낸다. 상대는 페루다. 이번 경기 대표팀은 주축 손흥민(31, 토트넘)과 김영권(33, 울산), 김민재(27, 나폴리) 없이 경기해야 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16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페루를 상대로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파울루 벤투 전임 감독이 주축으로 삼았던 멤버들과 치른 지난 3월 A매치에 비해 크고 작은 부분이 바뀌었다. '진짜 클린스만 1기'로 치르는 페루전, 클린스만 감독은 첫 승을 노린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콜롬비아와 치른 걈독 데뷔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고 우루과이와 치른 2번째 경기에서는 1-2로 패배했다. 자신만의 기준으로 뽑은 멤버들과 함께 페루를 상대로 첫 승을 노리는 클린스만이다.
지난 15일 오전 기자회견을 진행한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를 할 수 있게 돼 기대가 된다. 콜롬비아전과 비슷한 양상이 될 것 같다. 페루가 우리를 괴롭힐 것이다"라며 "이번 소집은 지난 3월과 달랐다. 해외파 선수들이 시즌을 마치고 왔고 K리그 선수들은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다른 준비 과정을 거쳤다. 좋은 경기력 유지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라고 페루전에 앞선 각오를 밝혔다.
관건은 '스포츠 탈장'으로 지난 5월 말 수술받아 선발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손흥민의 빈자리와 부상, 기초군사훈련으로 빠진 김영권-김민재의 자리를 메꾸는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몇몇 선수들은 합류하지 못했다. 김민재는 기초군사훈련, 손흥민은 부상에서 회복하고 있어 100% 상태가 아니다. 다른 선수 부상도 있었다. 하지만 함께하는 선수들의 리더십을 통해 잘 준비해 지속성,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에겐 울버햄튼 소속의 황희찬이 있고 셀틱에서 성장해 트레블을 이룬 오현규가 있다"라고 언급했다.
수비진에 관해서는 "수비라인 변화가 있다. 예상치 못한 변화다. 하지만 골문에는 든든한 김승규가 있고 내일 김승규가 완장을 찰 것이다. 김승규가 선발로 나선다. 이런 변화가 있을 때 기회가 찾아온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증명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럽에서, K리그에서 많은 경기를 봤고 많은 선수들이 합류했다. 본인들의 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다. 예를 들어 원두재도 K리그2 김천상무 경기에서 직접, 박지수도 포르투갈에서 직접 확인했다"라며 위기에서 또 다른 기회를 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15일 오후 기자회견을 진행한 페루 후안 레이노소 감독은 "한국이 좋은 팀이라는 걸 알고 있다. 모든 포지션에서 뛰어나다. 손흥민을 첫손에 꼽지만, 내일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다고 알고 있다. 선수단 전체를 막아야 한다"라며 "한국은 손흥민 대체자가 있는 좋은 팀이다. 손흥민이 빠지는 것이 우리에겐 나쁘지 않는 소식이지만, 한국 전체를 막기 위해 잘 준비해야 한다"라며 방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과 페루는 지난 1971년 처음 맞붙었다. 당시 원정에서 경기를 치른 한국은 0-4로 패배했다. 이후 2013년 8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다시 승부를 펼쳤지만, 0-0 무승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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