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 선후배가 동시에 유럽 이적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차기 행선지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빅클럽’으로 향할 것이 확실시 된다. 조만간 국내 팬들의 귀를 즐겁게 해 줄 소식이 연달아 터질 예정이다.
먼저 ‘선배’ 김민재(27, 나폴리) 이야기다.
해외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에게 영입을 제안했다. 개인 조건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라고 알렸다.
이어 “김민재의 바이아웃 조항은 7월 초 발동된다. 뮌헨은 바이아웃 금액을 모두 지불하고자 한다. 김민재는 뮌헨의 계획에 매혹됐다”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도 김민재에게 꾸준한 관심을 보였지만, (현재)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다”라고 했다.
앞서 15일 독일 매체 ‘키커’도 “김민재의 바이아웃 금액은 5000만 유로(약 695억 원)다. 수비수 루카스 에르난데스의 여름 매각이 성사된다면 뮌헨은 김민재 이적료를 감당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뮌헨은 알려진 바이아웃 금액보다 더 지불할 여력도 있다. 이탈리아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뮌헨이 나폴리에 제시한 김민재 이적료는 7000만 유로(약 980억 원)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클럽과 다르게 뮌헨과 같은 빅클럽에는 바이아웃 금액이 늘어난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뮌헨은 제대로 김민재의 마음을 사고 싶어 한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에 의하면 뮌헨은 김민재에게 연봉은 900만 유로(약 125억 원)를 제시한 맨유보다 100만 유로 더 얹은 1000만 유로(약 140억 원)를 불렀다. 이는 ‘뮌헨 에이스’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토마스 뮐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금액이다. 영입 자원에게 베테랑급 대우를 마음 먹은 것은 뮌헨이 얼마나 김민재에게 진심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뮌헨이 불을 뿜는 동안 맨유는 식은땀을 흘리고 있다. 맨유는 지난해부터 김민재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지만 바이아웃 금액 충당과 구단 인수 문제로 최근 영입 진행이 더뎌졌다. 그 틈을 뮌헨이 파고들어 김민재가 매력을 느낄 세부 조건을 제안했다. 분위기로 보면 맨유가 조급해할 틈도 없이 뮌헨이 영입전 선두로 치고 올라오고 있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이탈리아 무대 나폴리로 이적한 김민재는 기복 없는 수비력으로 팀의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에 크게 일조했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리그 35경기에 출전하며 3,054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는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나폴리의 리그 최소 실점(28골)을 이끌어냈다. 또 경기당 태클 1.6회, 가로채기 1.2회, 클리어링 3.5회, 슈팅 블록 0.7회의 성적표를 작성했다.
지난 2일 김민재는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2018-2019 시즌 처음 제정된 세리에A 최우수수비수 상이 우승팀 멤버에게 돌아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불어 아시아 선수 최초로 김민재가 해당 상을 받았다.
뮌헨은 11년 연속 분데스리가 챔피언 자리를 지켜온 '명문 구단'이다. 김민재가 뮌헨으로 향한다면 또 한 번 리그 정상에 오를 기회와 마주할 수 있다.
‘대표팀 후배’ 이강인(22, 마요르카)의 이적 상황도 김민재만큼 놀라움을 선사하고 있다.
스페인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앞서 14일 “이강인의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은 99.9%”라고 강조했다. 이적료는 최대 2000만 유로(약 275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마요르카가 원하는 금액과 맞아떨어진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만약 이강인이 PSG로 건너가면 마요르카에서 받는 연봉의 5배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다수 매체도 이강인의 PSG행 임박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이미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단 보도도 있다.
그러나 아직 '던딜'은 아니다. 마지막 세부 사항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스페인 'OK디아리오'는 16일 마요르카와 PSG 사이에 이강인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현재로선 금방 해결될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OK디아리오’에 따르면 마요르카는 이강인을 보내는 대신 선수를 거래에 포함시키고 싶어 한다. 단순히 선수가 아니라 어린 유망주급이어야 하고 임대를 통해 주급은 PSG가 지급해야 한다는 것이 마요르카가 원하는 조건이다.
기사에 따르면 마요르카는 PSG에 프랑스 출신 스트라이커 위고 에키티케(21)를 원했다. 하지만 PSG는 에키티케를 즉시 전력감으로 보고 있어 거절했다. 임대 중인 율리안 드락슬러(30, 벤피카)도 있지만 배제됐다.
PSG에 앞서 ‘라리가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이강인에게 강하게 러브콜을 보냈다. 그러나 유망주 영입을 강력하게 원했던 PSG가 급습해 이강인 모시기에 현재 가장 근접해 있다.
변하지 않는 것은 이강인이 유럽에서 내로라하는 팀들의 영입 후보 최상단에 위치해 있단 것이다. 그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팀의 유니폼을 입을 것이란 것엔 이견이 없다.
수비수 김민재에 이어 2선 자원 이강인, 동시에 유럽 이적 시장에서 출중한 실력을 바탕으로 ‘뜨거운 감자’로 통하고 있다. 연이은 '대박 계약 소식'이 조만간 한국 축구 팬들의 귀를 즐겁게 해 줄 것으로 충분히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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