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옥석가리기 단계".. 악질적 中 '소림 축구'→韓 에이스 '반깁스' 조기귀국→황선홍 감독 머릿속 복잡해진다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06.16 20: 30

 다가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대비하는 24세 이하(U-24) 황선홍호가 중국을 평가전 장소로 선택한 것은 앞날에 득이 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중국의 뿌리 깊은 흑역사 ‘소림 축구’로 인해 한국에서 희생양이 나오고 말았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U-24 축구대표팀은 지난 15일 오후 7시 중국 저장성 진화스타디움에서 중국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러 3-1 승리를 거뒀다. 2차전은 19일 오후 8시35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경기는 6개 도시 8개 스타디움에서 치러진다. 이날 평가전이 열린 진화 스타디움이 그중 한 곳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U24 축구 국가대표팀이 중국과 친선경기를 갖기 위해 12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U24 축구대표팀 엄원상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다. 2023.06.12 / dreamer@osen.co.kr

중국으로 출국하던 지난 12일 황선홍 감독이 ‘중국’을 평가전 장소로 삼은 것에 대해 “현지 적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중국에서 평가전을 치르기로 했다. 분위기 파악도 하고 싶었다. 좋은 전초전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한 이유다.
그러나 평가전 상대 ‘중국’만 놓고 보면 우려가 따랐다. 한 단계 더 높은 국가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르는 것이 한국에 유리하나 U-24팀을 운영하는 팀이 극히 드물었다. 동남아보단 중국이 낫단 판단에서 황선홍호는 중국으로 향했다. 
상대가 중국이기에 혹시 모를 ‘소림 축구’ 희생양이 나올 수 있단 걱정의 목소리도 자연스레 나왔다 . 이는 선수단이 티끌 하나 조심한다 할지라도 마음대로 되는 부분이 아니기에 경기 내내 노심초사해야 했다.
결국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1차전에서 ‘멀티골’ 활약했던 엄원상(울산현대)이 부상으로 조기 귀국한다. 
[사진] 엄원상 / 대한축구협회.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전 엄원상을 투입했다.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후반 6분 엄원상은 후방에서 올라오는 롱패스를 발끝으로 ‘감각적인 슈팅’을 날려 선제골을 작렬했다. 
엄원상은 추가골까지 기록했다. 후반 9분 정호연(광주FC)이 찔러준 패스를 왼발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후반 16분에는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감아차기 슈팅으로 3-0을 만들었다. 3분 뒤 라인을 넘어갔지만 휘슬이 울리지 않은 석연찮은 판정 속 1골을 내준 황선홍호는 두 골 차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 
엄원상은 후반 20분 부상을 당했다. 경합 과정에서 넘어졌는데, 중국 선수와 발목을 접질린 탓이었다. 중국 선수는 몸통과 엄원상의 다리가 맞물렸다. 그라운드 밖에서 치료받았지만 엄원상은 그라운드로 재투입되지 않았다. 
경기 후 황 감독은 “엄원상이 심한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 엄원상 / 대한축구협회.
그러나 결국 엄원상은 조기 귀국길에 올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6일 "지난 15일 중국과 치른 친선평가전에서 부상당한 엄원상은 오늘 현지 병원에서 MRI 검사를 진행한 결과 오른쪽 바깥 인대와 안쪽 삼각인대 손상으로 진단됐다"라며 "현재 반깁스를 했다”며 “엄원상은 2차전 출전이 힘들다고 판단해 정밀 검사를 위해 오늘 귀국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약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이 대회전 마지막 ‘공식 소집’이다. 출국 전 황선홍 감독은 "마지막 옥석가리기 단계"로 중국 평가전을 삼겠다고 했다. 부상 선수 없이 최대한 선수 조합을 찾아야 했던 황선홍 감독의 머리 속이 복잡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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