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기둥' 김민재(27, 나폴리)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이적이 굳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독일 분데스리가 거함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 영입전에 뛰어들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영국 '팀 토크'는 15일(한국시간) 믿을 만한 소식통을 인용, 나폴리 수비수 김민재가 맨유 대신 독일로 깜짝 이적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맨유가 김민재를 놓칠 심각한 위험에 처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 확정된 기사는 섣부른 것 같다. 지금은 김민재 이적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넘어가는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최근까지 맨유 이적이 확실시 되는 모양새였다. 맨유가 6000만 유로(약 834억 원)의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을 지불하기로 결정, 7월 1일 바이아웃 조항이 발동되면 곧바로 김민재 영입을 발표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나폴리로 1800만 유로(약 250억 원)에 이적했다. 하지만 칼리두 쿨리발리(첼시)의 대체자를 넘어 세리에 A 최고 수비수로 떠올랐고 나폴리를 33년 만에 세리에 A 정상으로 이끌면서 몸값이 치솟았다.
맨유를 비롯해 맨체스터 시티, 뉴캐슬, 첼시, 파리 생제르맹(PSG)이 김민재 영입에 관심을 드러냈으나 적극적으로 나선 맨유가 선두였다. 맨유는 900만 유로(약 125억 원)에 달하는 연봉으로 김민재를 유혹, 성공하는 듯 했다.
중간에 PSG와 뉴캐슬이 끼어들긴 했으나 맨유행에는 변함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팀 재건을 목표로 내건 에릭 텐 하흐 감독은 김민재를 라파엘 바란 혹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파트너로 염두에 뒀다. 맨유 팬들도 들뜬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날 유럽 이적 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맨유가 김민재 영입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지만 아직 합의된 것은 없다"면서 "바이에른 뮌헨이 새로운 센터백 후보로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스카이스포츠' 소속 기자 플로리안 플레텐버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뮌헨은 김민재 측과 이야기가 잘 진행 중"이라면서 "토마스 투헬 감독도 김민재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뮌헨은 김민재를 분석하고 논의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바이아웃 금액 역시 5000만에서 7000만 유로까지 고려하고 있다"면서 "김민재가 뮌헨으로 향할 경우에는 왼쪽 센터백으로 뛸 수 있다"고 구체적인 내용을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자 영국 '미러' 역시 "나폴리 수비수 김민재는 이번 여름 맨유의 영입 대상이지만 그의 바이아웃 조항과 바이에른 뮌헨의 관심 때문에 어떤 계약이든 복잡해질 가능성이 생겼다"고 경고했다.
'골닷컴'에 따르면 뤼카 에르난데스와 벵자맹 파바르가 떠날 가능성이 있는 뮌헨은 김민재를 위해 연봉 850만 파운드(약 138억 원)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맨유가 연봉 900만 유로(약 125억 원)보다 13억 원이 더해진 금액이다.
뮌헨이 관심을 넘어 본격적으로 움직이면서 김민재의 미래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더구나 뮌헨이 제시한 연봉은 김민재가 현재 나폴리에서 받고 있는 세후 250만 유로(약 35억 원)보다 4배 더 높은 연봉이다. 맨유 제시액보다 많다.
일단 김민재는 이날 오후 2시 3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소화하기 위해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로 입소했다. 김민재는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의무 면제 혜택을 받았다.
이 때문에 6월 A매치 국가대표팀 평가전 소집 명단에서도 이름이 빠진 김민재다. 김민재는 퇴소 전까지만 해도 맨유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퇴소할 때는 뮌헨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