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기둥' 김민재(27, 나폴리)가 훈련소에 입소했다. 그 사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이적이 모아졌던 거취가 다시 미궁으로 빠질 조짐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거함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 영입전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15일 오후 2시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를 통해 입소해 3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소화한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의무 면제 혜택을 받은 김민재는 6월 A매치 국가대표팀 평가전 소집 명단에서도 이름이 빠졌다.
김민재는 이날 전까지 맨유 이적이 굳어진 모양새였다. 일부 해외 언론들은 김민재의 바이아웃(이적 허용) 조항이 7월 1일부터 발동되는 만큼 김민재가 훈련 중 맨유 유니폼을 입을 수도 있다고 봤다.
하지만 이날 유럽 이적 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맨유가 김민재 영입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지만 아직 합의된 것은 없다"면서 "바이에른 뮌헨이 새로운 센터백 후보로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미러' 역시 "나폴리 수비수 김민재는 이번 여름 맨유의 영입 대상이지만 그의 바이아웃 조항과 바이에른 뮌헨의 관심 때문에 어떤 계약이든 복잡해질 가능성이 생겼다"고 경고했다.
독일 '스카이스포츠' 역시 "뮌헨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센터백을 노리고 있다"면서 "김민재와 관련해 나폴리에 문의했으며 뮌헨 수뇌부는 김민재에게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이적설을 뒷받침했다.
골닷컴에 따르면 뤼카 에르난데스와 벵자맹 파바르가 떠날 가능성이 있는 뮌헨은 김민재를 위해 연봉 850만 파운드(약 138억 원)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맨유가 연봉 900만 유로(약 125억 원)보다 13억 원이 더해진 금액이다.
김민재는 지난해 7월 1800만 유로(약 250억 원)에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나폴리로 이적했다. 칼리두 쿨리발리(첼시)를 대체자였지만 저렴한 이적료에서도 보듯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수비진 핵심으로 자리하면서 나폴리를 33년 만에 세리에 A 우승으로 이끌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나폴리 역사상 첫 8강으로 안내하기도 했다.
김민재는 세리에 A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스스로 기량을 증명해 보이면서 관심을 끌었고 이번 시즌 우승과 함께 세리에 A 최고 수비수로 이름을 올리면서 주가를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김민재는 나폴리와 맺은 바이아웃 조항 때문에 이번 여름 이적이 가능한 상태다. 7월 1일부터 15일까지 2주 동안 한시적이라고는 하지만 맨유를 비롯해 파리 생제르맹(PSG), 뉴캐슬 유나이티드, 첼시, 토트넘 등이 관심을 보였다.
가장 적극적이고 근접한 클럽은 맨유였다. 이탈리아는 물론 영국 언론까지 김민재는 맨유행로 향하는 것이 굳어졌다고 봤다. 중간에 PSG와 뉴캐슬이 끼어들긴 했으나 맨유행에는 변함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팀 재건을 목표로 내건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요청한 김민재였다. 라파엘 바란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있지만 김민재를 영입해 수비를 더욱 두텁게 하려는 계획이었다. 맨유 팬들도 들뜬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제 뮌헨이 본격적으로 나섰다. 관심 수준에서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뮌헨이 제시한 연봉은 850만 파운드다.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세후 250만 유로(약 35억 원) 정도를 받았다. 연봉만 4배가 뛴 셈이다.
나폴리가 설정한 바이아웃도 6000만 유로가 될 전망이다. 이적료 역시 3배(약 834억 원) 이상이 늘었다. 김민재는 입소할 때 사실상 맨유행이 유력했다. 하지만 퇴소할 때는 어쩌면 뮌헨 유니폼을 가능성도 있다. 1년 만에 자신의 최고치를 찍고 있는 김민재가 과연 다음 시즌 어디로 향할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