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3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황선홍 감독이 중국과 원정 친선전에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7시 중국 저장성 진화스타디움에서 열린 친선전에서 중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3-1로 꺾었다.
이로써 황선홍호는 항저우 아시아게임 축구를 위한 첫 옥석가리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황선홍호는 오는 9월 펼쳐질 아시안게임 축구경기에 대비하기 위해 중국과 두 차례 친선전을 갖기로 결정했다.
두 경기 모두 아시안게임 축구 경기가 열리는 진화스타디움에서 치러지는 만큼 황선홍호의 적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선홍호는 오는 19일 같은 장소에서 중국과 재대결한다.
아시안게임은 원래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참가한다. 하지만 전 세계에 불어닥친 코로나19 사태로 1년 연기되면서 24세 이하로 확대했다. 단 나이 제한을 받지 않는 '와일드카드' 선수 3명은 이번 항저우에서도 계속 유지된다.
전반을 무득점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조영욱, 엄원상, 박재용, 정우영을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황선홍 감독의 용병술이 바로 적중했다.
후반 6분 엄원상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센터서클에서 김봉수가 곧바로 최전방을 향해 공을 날리자 쇄도하던 엄원상이 발끝으로 골키퍼 키를 훌쩍 넘겼다.
골맛을 본 엄원상은 2분 후인 후반 8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조영욱이 왼쪽 박스 안에서 박스 아크 부근에 있던 정호연에게 패스했다. 그러자 정호연은 수비 사이로 침투해 들어가는 엄원상을 보고 찔러줬다. 엄원상은 공을 잡은 후 여유있게 골키퍼 옆으로 공을 차 넣어 마무리했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후반 15분 정우영이 호쾌한 중거리 슈팅으로 쐐기골을 박았다. 정우영은 왼쪽 박스 근처에서 수비수를 앞에 두고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중국 골네트를 흔들었다. 한국은 후반 18분 수하오양에게 실점한 것이 옥에 티였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팀 다 좋은 경기였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팀은 만족스러운 점도 있지만 불만족스러운 부분도 존재한다. 보완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2차전을 준비하고 싶다. 2차전도 좋은 승부를 했으면 한다.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됐다"고 이날 경기를 평가했다.
이날 엄원상은 멀티골을 터뜨렸지만 오른발 부상으로 후반 24분 다시 교체 아웃됐다. 황 감독은 "공격진들에게는 항상 공격적으로 움직이라고 한다"면서 "엄원상의 두 골은 그런 측면에서 팀에 굉장히 긍정적인 요소였다. 불행히도 발목을 접지르는 바람에 부상으로 아웃됐다. 심한 부상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아쉬워했다.
황 감독은 3-0으로 앞서 실점한 부분에 대해 "중국팀은 전반에 잘 대응했던 것 같다. 실점 장면은 중국팀에는 축하할 일이지만 우리에겐 불행"이라면서 "감독으로서 불만족스럽다. 그런 부분 보완해야 할 것 같다. 무실점으로 경기 마치고 싶었다. 실점이 불만스럽다"고 강조했다.
후반전에 엄원상 등 선수를 대거 교체한 것에 대해 "우리는 베스트 11을 정해서 하기보다는 조합 등 실험적인 성격이 강하다. 여러 선수를 테스트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변화를 많이 줬다"면서 "변화를 줘서 좋았던 점도 있지만 조직적으로 밸런스 적으로 안좋았던 점도 공존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황 감독은 오는 9월 열릴 아시안게임에 대해 "목표는 분명하다. 선수나 나나 우승에 대한 열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강하다. 하지만 우승하기까지 많은 희생과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이 있다. 남은 100일동안 보완해서 우리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경쟁력을 갖춘 팀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