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1, 토트넘)이 시즌 내내 고통 속에 뛰었단 사실에 영국 언론과 일본 언론도 주목했다.
손흥민은 14일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거(수술 사실)를 굳이 알려야 되나 생각을 했다"면서 "사실 시즌 내내 고생을 많이 해서, 8~9개월 참고 하다가 도저히 안돼서 결국엔 수술을 했다"고 밝혔다. 한 시즌 내내 통증을 참고 뛰었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기대 속에 이번 시즌을 맞이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면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기 때문이다. 개막전에서도 도움을 기록하면서 손흥민이 더욱 비상하리라 예상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후 침묵이 길어졌다. 레스터 시티와 8라운드에서 교체로 투입돼 해트트릭을 기록했지만 반등하지 못했다. 급기야 월드컵 직전 안와골절에 의한 수술까지 겹쳤다. 월드컵 출전을 감행한 손흥민은 시즌 막판에 가서야 살아나는 기미를 보였다.
손흥민은 브라이튼과 경기를 통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100호골이라는 금자탑을 달성했다. 이어 리버풀 원정경기에서 기어코 시즌 10호골을 완성하며 7시즌 연속 두자릿수 골로 시즌을 마쳤다.
손흥민은 "패스나 턴 동작할 때 코어 쪽에서 다 움직이는데, 이쪽이 아프다 보니까 제가 할 수 있는 100%의 60% 정도 밖에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15일 "토트넘 스타가 탈장 수술 후 믿기 힘든 부상 소식을 알렸다"면서 "토트넘 윙어는 지난 9개월 동안 고통을 겪었다"고 전했다.
'미러' 역시 "토트넘 에이스 손흥민이 지난 시즌 내내 탈장 부상으로 고통을 겪었다고 고백했다"면서 "새로운 사령탑인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음 시즌 손흥민을 비롯한 모두의 폼이 향상되길 바라고 있으며 파트너 해리 케인과 공격라인을 이끌길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들은 "손흥민이 리그 개막 후 18경기에서 1골에 그쳤다"면서 "1년 전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에 올랐던 손흥민이 왜 이번 시즌 총 6골로 부족함을 보였는지 설명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일본 '사커킹' 역시 "손흥민이 지난 시즌과 비교해 이번 시즌 골이 급감한 이유를 밝혔다"면서 "생각 만큼 결과를 남기지 못한 이번 시즌이지만 토트넘은 새 지휘관인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영입해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으로부터 긍정적인 멘털리티와 빠르고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추구한다고 들었다"면서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동안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합류하게 돼 아주 흥분된다"는 손흥민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수술 후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합류했다. 회복에 전념하는 대신 클린스만호에 첫 승을 안기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이다.
손흥민은 "이번에 승리를 못 거두면 9월로 미뤄지기 때문에 감독님과 팀이 첫 승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고 팀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또 손흥민은 내년 1월 개막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목표까지 세워뒀다. 손흥민은 "오랜 기간 동안 가지고 오지 못한 우승 트로피를 한국으로 가지고 오는 게 현재 있어서 가장 큰 목표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지난 1960년 우승 이후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결승전은 지난 2015년 호주 대회가 마지막이었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