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FC가 최용수(50) 감독과 이별을 택했다. 지휘봉을 이어잡은 감독은 윤정환(50) 감독이다. 팬들은 이와 관련된 구단 소셜 미디어 관리에 아쉬움을 표했다.
강원 FC는 15일 "강원FC가 최용수 감독과 결별하고 윤정환 감독과 새 출발을 시작한다. 강원FC는 후임 감독에 윤정환(50) 감독을 선임했다. 새 감독 체재로 K리그 휴식기 동안 팀을 재정비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최용수 감독은 지난 2021년 11월 16일 강원의 제9대 감독으로 취임했다. 당시 강원은 성적부진으로 강등 위기에 처했고 대전 하나시티즌을 상대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했다.
최용수 감독은 팀에 빠르게 자신만의 색을 더했다. 대전과 치른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에서 패배했지만,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4-1로 승리하며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2013년 승강 플레이오프가 도입된 이후 1차전 패배 팀이 2차전에서 역전한 사례는 강원 최용수 감독이 처음이다.
이후 최 감독은 특유의 역습 축구를 완성해 2022시즌 구단 역대 한 시즌 리그 최다 승리(14승)과 구단 역대 최고 순위 동률인 리그 6위, 역대 최다 승점 타이기록인 49점을 기록, 강원을 '다크호스'로 만들면서 2023시즌을 기대케 했다.
하지만 2023시즌 강원은 힘겨운 싸움을 해야만 했다. 외국인 공격수 디노가 재활을 통해 복귀했지만, 좀처럼 폼을 올리지 못했고 결국 지난 1일 강원과 디노는 계약을 해지했다.
골이 필요한 종목 축구에서 최전방이 약해지자 자연스럽게 팀 전체가 어려워졌다. 측면에서 주로 활약했던 양현준은 박상혁, 김대원과 함께 공격진을 구성해 최전방 중앙에 자리하는 시간이 많았고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 속에 고전했다.
2022시즌 양현준은 6경기에 출전해 8골 4도움을 올리며 단숨에 팀의 에이스가 됐다. 여기에 김대원이 12골 13도움을 올리면서 리그 전체 선수 중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적립했다. 2023시즌 개막을 앞두고 양현준과 김대원은 K리그 최고의 공격 듀오로 관심을 모았다.
시즌 개막 전 최용수 감독은 "야심 찬 영입생 디노가 시즌 초반 장기 부상으로 팀이 어려웠다. 그 속에서 동기부여를 올려야 했다. 감독이 원하는 선수 구성으로 과연 몇 경기나 할 수 있을까"라며 직접적으로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최 감독은 양현준에 대해 "올해 상당히 본인한테 중압감을 안고 시즌에 들어갈 것이다. 솔직히 지난해만큼 기대되지 않는다. 견제가 심해질 것"이라며 어려운 시즌을 예고하기도 했다.
우려는 사실이 됐다. 양현준은 여전히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온더볼, 오프더볼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지만, 혼자서 다 하기엔 무리다. 강원이 이번 시즌 기록한 득점은 11골로 K리그1 12팀 중 최하위다.
이런 상황에서 강원은 사령탑 교체를 선택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
강원은 15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최용수 감독과 결별, 후임 윤정환 감독 선임"이라며 윤정환 감독의 사진을 게시했다. 이 게시물은 "최용수 감독님이 강원FC와 동행을 마무리합니다"라고 쓰인 게시물보다 먼저 게시됐고 팬들은 이에 불만을 품었다.
한 팬은 댓글을 통해 "경질은 이해한다. 그래도 이런 식으로 인사 한 마디 없는 건 아니지 않느냐"라며 최용수 감독을 향한 인사가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강원 팬들은 최용수 감독에 작별 인사를 전한 게시물에도 불만을 이어갔다. 한 팬은 "당연히 현재 있던 감독에게 작별인사를 먼저 하고 새 감독을 발표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라고 썼고 "다음부터는 순서를 신경써달라. 새 감독님 모셔온 건 알겠지만, 뭐가 먼저인지 생각해달라"라며 구단의 소셜 미디어 관리에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강원은 "최용수 감독은 약 1년 9개월간의 강원 감독 생활을 마무리하고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최용수 감독은 2021시즌 11월 중순부터 감독을 맡아왔다. 올 시즌 2승 6무 10패로 리그 11위에 머물고 있는 강원은 반등을 위한 변화가 필요했고, 최용수 감독과 이별을 택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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