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어서 당연히 가겠다고 했다".
전북 현대 모터스는 14일 경기도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제 7대 감독인 단 페트레스쿠 감독 선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페트레스쿠 감독과 발레리우 보르데아누 수석코치, 보그단 알데아 피지컬 코치가 함께 했다. 또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도 기자회견에 동석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디 마테오 어드바이저의 전화를 받고 전북일 때만 가겠다고 했는데, (전북이어서) 당연히 가겠다고 했다. 한국과 아시아에서 가장 큰 클럽이기 때문”이라며 “너무 기대되고, 팬들이 원하는 승리, 그리고 (원래의) 순위권에 있게끔 하는 게 내 역할이다. 차근차근 밟아나가겠다. 계약 기간이 2년 반인데, 차근차근 발전시키겠다. 리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결과를 내도록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조세 모라이스 전 감독에 이어 구단 역대 두 번째이자 제7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현역 시절 제노아(이탈리아), 첼시(잉글랜드) 등 클럽에서 빅리그를 누빈 페트레스쿠 감독은 사령탑으로서는 동유럽과 중동, 동아시아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지도자다.
최근에는 고국인 루마니아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클루지를 이끌고 4차례(2017-2018·2018-2019·2019-2020·2021-2022)나 리그 우승을 이뤄냈다.
자신의 나라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지도자로 자리를 잡았음에도 한국 무대에서의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전북 박지성 디렉터와 로베르토 디마테오 기술고문으로부터 와 달라는 전화를 받자마자 마음을 굳혔다고 한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장쑤 쑤닝(중국)을 이끌던 2016 ACL 조별리그에서 전북과 한 조에서 경쟁한 바 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중국에 감독으로 있었을 때, ACL에서 전북을 상대했다. 그때도 놀랐고 시설이 너무 좋았다. 팬들도 너무 뛰어나서 감명받았다. 언젠가 전북이란 곳에 오기를 꿈꿔왔다. 코치로서 경험이 많지만, 이곳이 가장 큰 경험이라고 느낀다. 기회를 잡아 기대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도자로서 많은 경험을 했지만, 전북이 가장 큰 경험이라고 느끼고 있다. 이곳에서 기회를 잡은 것에 대해 큰 기대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여러 팀을 옮겨 다닌 것은 '불안 요소'로 지적된다. 2003년 루마니아 리그에서 감독으로 데뷔한 그는 이후 20년 동안 전북에 오기까지 17차례 팀을 옮겼다.
이와 관련한 질문을 페트레스쿠 감독은 "여기서는 10년 있으면 된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넘겼다.
한편 페트레스쿠 감독은 우승이 목표라고 공언했다. 당장 우승을 차지하는 것 보다는 팀을 완벽하게 만들며 가능한 빨리 성적으로 증명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