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2, 마요르카)의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손흥민(31)이 속한 토트넘에 합류하지 못한 아쉬움이 나오고 있다.
영국 '더 부트 룸'은 14일(한국시간) 이강인이 PSG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크리스티안 에릭센(3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떠난 이후 필요했던 플레이메이커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이강인은 PSG와 구두계약에 합의, 이적을 눈앞에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 이적 전문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이날 "PSG와 이강인은 장기계약에 대한 구두로 완전히 합의한 상태이며 메디컬 테스트도 완료됐다"면서 "마요르카와 PSG의 세부적인 최종 협상만 남겨둔 상태"라고 확인해줬다.
'더 부트 룸'은 "이강인이 토트넘의 타깃이었다"고 주장했다. 토트넘이 새로운 플레이메이커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인 10번이 필요한 상황에서 지난달 스페인 '아스'가 "토트넘이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었다고 강조한 것이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시절 토트넘은 공격형 미드필더가 필요하지 않았던 3-4-3 포메이션 시스템을 채택했다. 이 때문에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을 배치하면서 10번이 필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중심으로 하는 축구를 위해서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플레이메이커에 대한 필요성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토트넘이다. 지난 2020년 에릭센이 인터 밀란으로 떠난 후 줄곧 필요했던 10번 자리를 이강인에게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던 이유다.
이 매체는 "23세 이하 스카우트이자 저널리스트인 안토니오 망고가 '어마어마한' 재능이라고 평가한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6골 7도움을 기록하며 아주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면서 "그의 활약은 많은 구단들이 원하게 만들었고 토트넘이 그가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훌륭한 클럽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이강인은 PSG와 구두 합의에 도달했다"고 아쉬워했다.
이강인은 얼마 전까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이 유력해 보였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이강인을 눈여겨 보면서 영입을 적극 추진했다. 이강인 역시 따로 적응이 필요 없는 라리가에서 계속 뛸 수 있고 직항편이 있어 대표팀 차출에도 용이한 아틀레티코 이적에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높은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이 걸림돌이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에서 이적료 없이 마요르카로 옮겼다. 당시 이강인은 연봉을 줄이는 대신 다음 이적시 이적료 30%를 받는 조건을 관철시켰다. 마요르카는 이 조건 때문에 아틀레티코에 높은 이적료를 요구했고 이것이 이강인과 협상이 결렬되는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PSG가 마요르카에 2200만 유로(약 304억 원)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 금액은 2005년 바르셀로나에 사무엘 에투를 판매할 때 받은 2700만 유로(약 373억 원)에 이은 두 번째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강인의 연봉은 400만 유로(약 55억 원)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이강인은 PSG의 이적료의 30%에 해당하는 660만 유로(약 92억 원)를 챙기게 돼 연봉 이상의 가욋돈을 받게 됐다. 여기에 PSG 활약 여부에 따라 다양한 옵션까지 더해질 경우 이강인의 보수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강인이 손흥민과 함께 뛰면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된 것은 아쉽다. 하지만 프랑스 리그1 최고 명문 클럽에서 매 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하는 장면을 보게 되는 것 또한 한국팬들에게는 큰 기쁨이 될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