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베르캄프' 이영준(20, 김천)이 부상으로 먼저 귀국길에 오른 박승호(20, 인천)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끈 한국 U20 대표팀은 지난 12일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의 에스타디오 유니코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개최된 ‘U-20 월드컵 3, 4위전’에서 이스라엘에 1-3으로 패배하며 최종 4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2개 대회 연속으로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거뒀다. 대표팀은 1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4일 인천공항에서 U-20 대표팀 귀국 환영행사를 개최했다. 김은중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과 축구협회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뚜렷한 스타 플레이어가 없었던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스타를 배출했다. 에콰도르를 상대로 1골 1도움 맹활약을 펼친 배준호, 코너킥으로만 4도움을 작성한 '캡틴' 이승원, 두 경기 연속 머리로 결승골을 터뜨린 수비수 최석현이 그랬다.
이들 중 192cm의 장신 스트라이커인 이영준은 에콰도르와 경기에서 인상적인 터치와 결정력, 이타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K-베르캄프'라는 별명을 얻었다.
14일 진행한 귀국 행사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이영준은 부상으로 지난 30일 먼저 귀국한 박승호에 관해 이야기했다. 박승호 역시 이 자리에 참여해 동료들을 반겼다.
이영준은 2-2로 무승부를 거뒀던 조별리그 2차전 온두라스전을 언급하며 "(박)승호가 골을 넣어줘서 좋은 상황으로 흘러갔다. 그 덕에 4위를 만들었다"라며 박승호의 득점 덕분에 4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영준은 "서운하기보다는 고마웠다"라며 진심을 더했다.
이영준은 16강 에콰도르전이 2002 FIFA 한일 월드컵 당시 박지성이 포르투갈전 기록한 골을 떠올린다는 말에 "영상을 다시 봐도 비슷하긴 했다. 전 오른발, 박지성 선배는 왼발로 접어서 넣었다. 약간 다르다"라고 전했다.
이영준은 팀 내 분위기 메이커라는 말에 "그런 건 없다. 친구들과 웃고 떠들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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