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론즈볼’의 주인공 이승원(20, 강원FC)이 위풍당당하게 트로피를 들고 금의환향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끈 한국 U20 대표팀은 지난 12일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의 에스타디오 유니코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개최된 ‘U-20 월드컵 3, 4위전’에서 이스라엘에 1-3으로 패배하며 최종 4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2개 대회 연속으로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거뒀다. 대표팀은 1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4일 인천공항에서 U-20 대표팀 귀국 환영행사를 개최했다. 김은중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과 축구협회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번 대회가 낳은 최고의 스타는 역시 이승원이었다. 고비 때마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그는 3골, 4도움으로 ‘브론즈볼’ 수상자가 됐다. 지난 대회서 이강인이 ‘골든볼’을 수상한데 이어 한국축구 역사에 남을 또 하나의 쾌거다. FIFA 주관대회서 공격포인트 7개는 한국축구 역사상 최다신기록이다.
이승원은 입국장에 당당하게 브론즈볼 트로피를 들고 나타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강인의 대를 이을 또 한 명의 차세대 스타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대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물었다. 이승원은 “첫 경기 프랑스전에서 득점한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준비했던 것이 그대로 경기장에 나와서 득점으로 연결됐고, 결과까지 나와 기억에 남는다”며 활짝 웃었다.
전대회 골든볼의 주인공이자 우상인 이강인에게 한마디를 부탁했다. 이승원은 “제가 감히 이야기를 할 순 없다”고 머뭇거린 뒤 “강인이 형을 많이 보고 배우는 선수다. (이번 대회서) 강인이 형의 좋은 기를 받았다. 앞으로 강인이 형을 따라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겸손하게 답했다.
주장으로서 가장 힘들고 뿌듯한 순간은 무엇이었을까. 이승원은 “나이지리아전이 끝나고 종료 휘슬이 울리자 다들 경기장으로 뛰어나갔다. 그 모습을 보면서 뭉클했다. 준비한 것들이 하나씩 이뤄졌다. 우리가 노력의 결실을 맺은 것이 느껴졌다. 의미있었다”며 대회를 돌아봤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