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기둥' 김민재(27, 나폴리)가 구단이 요청한 바이아웃(이적 허용) 조항 삭제 요청을 다시 거부하고 나섰다. 분명한 이적 의사를 전달한 셈이다.
이탈리아 '라 레푸블리카'는 12일(한국시간) "나폴리 수비수 김민재가 자신의 계약서에서 바이아웃 조항을 삭제하고 새롭게 계약을 맺자는 구단의 요청을 재차 거부했다"고 전했다.
결국 김민재는 이번 여름 바이아웃 조항을 이용, 나폴리를 떠나 새로운 둥지를 찾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매체 역시 "김민재가 자신의 미래를 결정했다"고 강조, 김민재의 이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김민재는 작년 여름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나폴리로 이적했다. 당시 김민재는 3+2년 계약을 맺었지만 이번 여름 7월 1일부터 15일 사이 6000만 유로(약 831억 원)에 달하는 바이아웃 금액을 제시하는 구단과 협상할 수 있는 조항을 추가한 바 있다.
이 바이아웃 조항이 김민재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비롯한 뉴캐슬 유나이티드, 첼시, 파리 생제르맹(PSG) 등 빅클럽들이 김민재 영입에 나선 것이다.
김민재는 세리에 A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등을 통해 자신 진가를 유감 없이 발휘했다. 특히 김민재는 소속팀 나폴리를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 A 정상으로 이끌었고 자신은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에 등극했다.
나폴리 입단 때만 해도 주목하지 않았던 무명의 수비수였던 김민재였다. 하지만 스스로 기량을 증명해 보이며 가치를 올렸다. 1800만 유로였던 이적료는 3배가 상승했고 맨유 등 빅클럽들은 김민재 영입을 위해 일찌감치 장외경쟁을 벌이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구단은 맨유다. 팀 재건을 노리고 있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이 김민재 영입을 통해 라파엘 바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있는 수비진을 더욱 강하게 끌어올리고 싶어한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소식통을 인용, "맨유는 김민재에게 유명 공격수들이 받는 주급을 주겠다는 제안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는 당연히 김민재에게 매우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라고 밝혀 맨유가 김민재 영입에 얼마나 적극적인지 설명했다.
김민재를 원하는 구단은 이적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전인데도 빠른 선점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김민재는 느긋하다. 일단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받은 병역 혜택을 해결할 예정이다.
아직 바이아웃 조항이 발동될 수 있는 기간인 7월 1일이 되려면 시간이 있다. 때문에 김민재는 각 구단들이 내민 조건들을 찬찬히 살펴볼 예정이다. 일단 김민재는 프리미어리그 구단과 챔피언스리그 출전팀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