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원일(28)이 아시아 최대 단체 원챔피언십(ONE Championship) 종합격투기 밴텀급 랭킹전 완승으로 챔피언 도전 자격을 시위했다.
태국 방콕 룸피니 경기장(수용인원 5000명)에서는 10일 ‘ONE 파이트 나이트 11’이 열렸다. 원챔피언십 4위 권원일은 ‘쿠팡플레이’로 한국에 방송된 대회를 통해 5위 아르템 벨라흐(27·러시아)를 2라운드 3분57초 만에 TKO 시켰다.
권원일은 데뷔 12경기(8승4패) 만에 처음으로 대회 우수선수 상금 5만 달러(약 6500만 원)를 받았다. 원챔피언십 공식 홈페이지는 “경기 전 예상을 뒤엎고 보너스까지 챙기며 타이틀전을 주장할 수 있게 됐다”며 승리에 의미를 부여했다.
ONE 파이트 나이트 11 도박사 배당률 평균은 2.05였다. 원챔피언십 랭킹은 권원일이 앞서지만, 벨라흐에게 이길 가능성은 48.78%로 근소한 열세라고 평가됐다는 얘기다.
권원일은 2022년 6월 타이틀매치 참가선수 결정전 시작 1분 2초 만에 파브리시우 안드라지(26·브라질) 킥을 몸통에 맞고 KO 당했다. 안드라지는 2023년 3월 존 리네커(33·브라질)를 제압하고 원챔피언십 밴텀급 챔피언이 됐다.
정상을 향한 꿈을 포기하지 않은 권원일은 지난해 11월 카운터 니킥에 이은 어퍼컷으로 격투기 리얼리티 프로그램 ‘원 워리어 시리즈’ 시즌 3 우승자 마크 아벨라르도(32·뉴질랜드/필리핀)한테 TKO승을 거둬 반등했다.
미국 ‘셔도그’는 전 UFC 밴텀급 챔피언 표트르 얀(30·러시아)과 함께 운동하는 훈련 환경 등을 벨라흐 성공 여부를 지켜볼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그러나 권원일은 원챔피언십 홈페이지가 “트레이드 마크 복싱이 경기 초반부터 정점을 찍었다”며 감탄할 정도로 상대를 압도했다.
‘셔도그’는 26년 역사의 종합격투기 전문매체다. 원챔피언십 홈페이지는 “권원일은 가볍게 벨라흐를 부숴버린 원투 콤비네이션으로 잔인하게 KO 시켰다. 맹렬한 타격을 통해 인상적인 하이라이트를 만들었다”고 묘사했다.
벨라흐는 챔피언 도전자 출신 레안드루 이사(40·브라질)와 2022년 데뷔전을 만장일치 판정을 이겨 밴텀급 TOP5 실력을 인정받았다. 원챔피언십 홈페이지는 “맹렬한 권원일 타격에 몰려 인상적인 하이라이트의 제물이 됐다. 상승세가 멈췄다”고 봤다.
권원일 벨라흐전 승리에 대해 원챔피언십 홈페이지는 ▲두들겨 팼다는 말이 어색하지 않은 가차 없는 몸놀림 ▲승부를 결정지은 훅 ▲오른손으로 상대 허를 찔러 가드를 내려가게 한 후 경기를 끝낸 그라운드 앤드 파운드로 요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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