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현대가 인종차별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하며 징계 절차를 밟겠다고 예고했다.
울산은 12일 구단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울산현대축구단은 이번 선수단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피해 당사자와 관계자 그리고 팬 여러분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며 "빠른 시간 내에 사태 파악과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소속 인원 전원 대상 교육 등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겠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울산은 "어젯밤(11일) 소셜미디어에서 울산현대축구단 소속 선수들과 스태프가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라고 사건 경위를 설명하며 사후 조치 계획을 밝혔다. 울산은 차별 근절 교육과 관계자들에게 사과, 상벌위원회 개최 등을 약속했다.
문제는 지난 11일 발생했다. 울산은 지난 10일 홈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8라운드에서 제주유나이티드를 5-1로 격파했다. 이 경기에 선발 출전해 활약한 이명재는 경기 후 소셜 미디어에 게시물을 업로드했다.
그러던 중 몇몇 선수들의 이명재의 외모를 동남아시아인에 빗대어 놀렸다. 심지어 과거 전북에서 뛰었던 태국 국가대표 수비수 사살락 하이프라콘의 실명까지 언급됐다. 팀 동료들끼리 나눈 농담이라고 하더라도 분명한 인종차별 발언이다.
이규성은 "동남아시아 쿼터 든든하다"라는 댓글을 남겼고, 박용우는 "사살락 폼 미쳤다"라며 이명재를 사살락에 비유했다. 울산 팀 매니저 역시 "사살락 슈퍼태클"이라며 거들었다. 이명재는 "기가 막히네"라는 정승현의 칭찬에 "니 때문이야 아시아쿼터"라는 답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들은 까무잡잡한 피부색을 가진 이명재를 동남아 선수에 빗대며 놀린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일자 이명재는 빠르게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고, 박용우는 12일 오전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어젯밤 소셜미디어에서 팀 동료의 플레이 스타일, 외양을 빗대어 말한 제 경솔한 언행으로 상처를 받았을 사살락 선수 그리고 모든 팬, 주변인들에게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박용우는 "선수 특징으로 별칭을 부르는 옳지 못한 언행으로 벌어진 이 일에 대해 반성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앞으로 더욱 언행에 신중을 가하겠습니다"라며 "제 부적절한 언행으로 상처를 받고 불쾌감을 느끼신 분들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라고 고개 숙였다.
뒤어 이규성도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저와 동료들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상처를 받은 사살락 선수와 관계자들 그리고 팬들에게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립니다.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있어서는 안 되는, 부족함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이기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라며 "성숙하지 못한 모습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번 거듭 죄송합니다"라고 밝혔다.
[울산현대 사과문 전문]
울산현대축구단은 이번 선수단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피해 당사자와 관계자 그리고 팬 여러분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울산현대축구단은 빠른 시간 내에 사태 파악과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소속 인원 전원 대상 교육 등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겠습니다.
사고 경위
어젯밤(11일) 소셜미디어에서 울산현대축구단 소속 선수들과 스태프가 부적절한 발언을 했습니다.
울산현대축구단은 아래와 같은 사후 조치를 진행하겠습니다.
1.울산현대축구단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울산현대축구단 소속 인원을 대상으로 모든 형태의 차별을 근절하는 교육을 실시하겠습니다.
2.울산현대축구단은 이번 사태에 언급된 사살락 선수 그리고 관계자들에게 사과를 전하겠습니다.
3.울산현대축구단은 이번 사건을 면밀히 파악해 빠른 시간 내에 상벌위원회를 개최, 징계 절차를 진행하겠습니다.
울산현대축구단은 소속 선수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피해 당사자와 관계자 그리고 팬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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