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선수 실명 언급' 박용우, 인종차별적 발언 사과...전북은 "차별 반대" 규탄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6.12 12: 02

박용우(30, 울산현대)가 인종차별적 발언에 대한 사과문을 공개했다.
울산은 지난 10일 홈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8라운드에서 제주유나이티드를 5-1로 격파했다. 이 경기에 선발 출전해 활약한 이명재는 경기 후 소셜 미디어에 게시물을 업로드했고, 팀 동료들이 댓글을 남기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몇몇 선수들의 이명재의 외모를 동남아시아인에 빗대 놀린 것. 심지어는 과거 전북에서 뛰었던 태국 국가대표 수비수 사살락 하이프라콘의 실명까지 언급됐다. 팀 동료들끼리 나눈 농담이라고 하더라도 분명한 인종차별 발언이다.

[사진] 울산현대 박용우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규성은 "동남아시아 쿼터 든든하다"라는 댓글을 남겼고, 박용우는 "사살락 폼 미쳤다"라며 이명재를 사살락에 비유했다. 울산 팀 매니저 역시 "사살락 슈퍼태클"이라며 거들었다. 이명재는 "기가 막히네"라는 정승현의 칭찬에 "니 때문이야 아시아쿼터"라는 답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들은 까무잡잡한 피부색을 가진 이명재를 동남아 선수에 빗대며 놀린 것으로 보인다. 이를 본 축구 팬들은 곧바로 인종차별적 행동을 꼬집으며 문제를 제기했고, 이명재의 소셜 미디어를 찾아가 사과를 요구했다. 한 태국 팬 역시 "모든 말과 모든 행동에는 대가가 따른다"라고 지적했다.
[사진] 이명재 소셜 미디어 캡처.
논란이 일자 이명재는 빠르게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고, 박용우는 12일 오전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어젯밤 소셜미디어에서 팀 동료의 플레이 스타일, 외양을 빗대어 말한 제 경솔한 언행으로 상처를 받았을 사살락 선수 그리고 모든 팬, 주변인들에게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박용우는 "선수 특징으로 별칭을 부르는 옳지 못한 언행으로 벌어진 이 일에 대해 반성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앞으로 더욱 언행에 신중을 가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용우는 "비록 인종차별이나 비하를 의도하고 내뱉은 말이 아니었지만, 제 부적절한 언행으로 상처를 받고 불쾌감을 느끼신 분들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라고 고개 숙였다. 현재 "비록 인종차별이나 비하를 의도하고 내뱉은 말이 아니었지만"이라는 문구는 삭제된 상태다.
[사진] K리그 윤리강령 제4장 13조.
10경기 이상 출장정지 징계를 받을 수도 있는 심각한 사안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윤리강령'을 통해 "K리그의 모든 구성원은 인종 피부색 민족 국적 사회 성별 언어 종교 정치적 의견이나 기타 의견 재산 출생 또는 기타 지위 성적 지향 기타 원인을 이유로 경멸적이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언동을 해서는 안되며 타인을 존엄성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에는 클럽에 대해 2000만 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 선수 10경기 이상의 출장정지와 1000만 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 등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최근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박용우는 6월 A매치를 앞두고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한편 사살락이 몸담았던 전북은 구단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를 표명했다. 전북은 'NO ROOM FOR RASICM'이라는 문구와 함께 "전북현대모터스FC는 인종차별에 반대합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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