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새로운 수문장 다비드 라야(28, 브렌트포드) 영입에 한발 가까워졌다. 하지만 브렌트포드가 요구하는 높은 몸값이 마지막 걸림돌이 되고 있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12일(한국시간) "토트넘은 라야 영입을 두고 논의 중이다. 토트넘은 라야와 개인 협상을 순조롭게 진행해 나가고 있으며 합의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 예상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유럽축구 이적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역시 "토트넘은 이제 라야와 개인 조건 합의에 도달하기 직전이다. 양측은 긍정적인 대화를 나눈 끝에 장기 계약에 거의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올여름 오랫동안 팀을 지켜온 위고 요리스(37)와 작별을 준비 중이다. 그는 지난 2012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뒤 10년 넘게 토트넘 골문을 책임졌다.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찬 그는 놀라운 반사 신경과 뛰어난 선방 능력으로 사랑받았고, 2015-2016시즌부터는 주장 완장까지 찼다.
하지만 요리스도 시간은 이겨낼 수 없었다. 그는 올 시즌 리그 25경기만 뛰고도 프리미어리그 골키퍼 중 실점으로 직결되는 실수를 가장 많이 저질렀다(4회).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받던 발밑 능력도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토트넘은 요리스 대체자를 찾아 나섰고, 라야를 포착했다. 그는 1995년생 골키퍼로 지난 2019년부터 브렌트포드 골문을 지켜왔다. 그는 팀이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하는 데 힘을 보탰고, 승격 이후에도 훌륭한 활약을 이어오고 있다.
키는 183cm로 작은 편이지만, 빠른 반사신경이 라야의 강점이다. 그는 올 시즌 리그 38경기에 모두 출전해 선방률 1위(77.%), 최다 선방(154회), 90분당 선방 1위(4.1회)를 기록했다. 게다가 그는 패스 실력도 뛰어나기에 후방 빌드업에 애를 먹는 토트넘에 안성맞춤이다.
문제는 브렌트포드가 요구하는 높은 이적료다. 이브닝 스탠다드에 따르면 브렌트포드는 그의 몸값으로 무려 4000만 파운드(약 650억 원)을 요구하고 있다.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금액이다.
자연스레 토트넘은 고민에 빠졌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토트넘과 브렌트포드 간 합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로마노 역시 "라야는 토트넘 이적에 열려 있지만, 구단 간 논의가 중요하다. 브렌트포드가 이적료로 설정한 4000만 파운드는 너무 높다고 여겨진다"라고 말했다.
한편 브렌트포드는 이미 라야의 이탈에 대비해 대체자를 영입했다. 프라이부르크에서 뛰던 마르크 플레컨이 새로 합류했다. 그러나 브렌트포드는 원하는 이적료를 받지 못한다면 라야, 플레컨 둘과 함께 다음 시즌을 맞이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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