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2, 마요르카)의 기록을 넘은 '라이징 스타' 이승원(20, 강원FC)의 미래가 기대된다. 강원 최용수 감독이 "(경기에) 안 쓰면 안 될 것 같다"라고 말할 정도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의 에스타디오 유니코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이스라엘을 상대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아르헨티나 U-20 월드컵 3, 4위전을 치러 1-3으로 패배했다.
3위까지 주어지는 메달 획득을 위해 이날 선수들은 고군분투했지만 딱 한 발 부족했다. 그러나 한국은 2회 연속 4강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직전 2019년 폴란드 대회에서 한국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전반 19분 란 비냐민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한국은 전반 24분 이승원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승원은 이탈리아와 4강(1-2 한국 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침착하게 페널티킥 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에 연속 2골을 내주며 패했다.
대회 전 ‘스타플레이어’가 없었던 김은중호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직전 2019년 대회 때 이름값있는 ‘천재 미드필더’ 이강인이 있었던 정정용호와 달리 김은중호는 무명 선수들로 꾸려졌다.
그러나 김은중호는 보란 듯이 해냈다. 4위라는 좋은 성적을 작성했다.
‘주장’ 이승원은 심지어 ‘대회 선배’ 이강인의 기록도 넘어섰다.
이승원은 이번 대회에서 공격포인트 총 7개(3골 4도움)를 작성, 직전 대회 골든볼을 수상했던 이강인(6개)을 앞섰다. 공격포인트 7개는 한국 선수가 FIFA 주관 남자 대회에서 남긴 공격포인트 신기록이다.
조별리그 첫 경기 프랑스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이승원은 3차전 감비아(0-0 무승부)전을 빼고 매 경기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그는 2차전 온두라스, 16강 에콰도르, 8강 나이지리아전에서 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4강, 3・4위전에서 득점을 추가했다.
김은중호에서 제대로 이름을 알린 이승원이다. 그는 단국대 소속이던 작년 1월 김은중 감독 부임 후 꾸준히 U-20 대표팀에 소집됐다. 그전까진 한 번도 연령별 대표팀에 든 적이 없다. 재능으로 김은중 감독 눈에 든 이승원은 이번 대회 ‘주장’ 완장을 달고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해 12월 강원과 계약한 그는 아직 K리그1 데뷔전은 치르지 못했다. 강원 B팀(2군) 소속으로 K4리그 3경기에만 나섰다.
이승원은 강원 최용수 감독의 시선까지 사로잡았다.
최용수 감독은 11일 전북 현대와 K리그 경기 후 "꼭 이스라엘전에서 (이)승원이가 하나의 공격 포인트를 추가했으면 좋겠다. (이)강인이를 넘어서 당당하게 돌아오길 바란다”라고 응원했다.
멀리에서 이를 들은 듯 이승원은 최용수 감독의 소망을 결과로 만들었다.
또 최용수 감독은 “(앞으로 K리그1 경기에 이승원을) 안 쓰면 안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3선보다는 2선에 어울리는 선수라고 느낀다. 그렇다고 3선서 못 쓰진 않을 것이다”며 “상대 박스에서 움직임이 너무 좋다. 투 볼란치서 파트너에 따라 잘 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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