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여 남긴 시즌 전반기, 주선보류 위기에 몰린 하위급 선수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이들은 매 경기마다 집중력을 발휘할 수밖에 없어 일찍 찾아온 무더운 날씨와 더불어 미사리경정장의 수면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주선보류란 성적(평균득점) 하위 7% 선수를 대상으로 다음 분기 4주간 출전을 보류하는 것을 말하는데 4주간의 출전 정지도 크지만 주선보류 누적 3회를 받게 된다면 자동으로 퇴출이 되는 만큼 주선보류를 받았던 선수들의 경우 더욱더 큰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성적 하위 7%에 해당되는 선수는 8명 정도인데 22회차까지 양원준, 권현기, 이미나, 김동경, 신동길, 김대선, 권혁민, 송효석 정도가 이에 포함된다. 평균득점으로 따지면 대략 3점 초반대가 커트라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아직 꽤 많은 경기가 남아 있는 만큼 커트라인이 어디까지 올라갈지는 미지수다.
그중 전반기 플라잉 누적 2회인 송효석과 연이은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권혁민, 김대선은 평균득점이 2점대로 주선보류가 거의 확정적인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이미나의 경우 높은 사고점만 어느 정도 낮추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평균득점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위기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들 보다는 성적이 나은 평균득점 3점 중반대의 선수들은 다수인 상황이라 앞으로의 성적에 따라 주선보류 대상자가 바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적어도 3점 후반대 이상의 성적을 유지해야만 안심할 수 있다.
따라서 6월 한 달은 평균득점 3점 중반대 이하의 성적을 가진 선수들이 매 경주 적극적인 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경기결과에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주선보류 2회 누적으로 벼랑 끝에 몰린 14기 서종원이 지난 21회차와 22회차에서 모두 2착 입상에 성공하며 후착 복병으로 활약을 펼치고 있고, 평균득점 3점 초반대인 6기 권일혁도 지난 22회차 목요 2경주에서 올 시즌 최고의 인빠지기 선회를 펼치며 고배당과 함께 우승을 차지해 위기에서 한 숨을 돌린 상황이다.
이처럼 주선보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득점 하위권 선수들의 움직임이 벌써부터 분주해지고 있다. 아직 남은 경기들이 상당히 많아 누가 주선보류가 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특히 주선보류 누적횟수가 남아 있는 선수라면 더욱더 집중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경정 전문가들도 “등급산정이 끝날 때까지 남은 기간 동안 이러한 하위급 선수들이 깜짝 활약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점수가 여유 있는 강자들의 경우 등급조정을 앞두고 뜻하지 않은 사고 등을 의식해 다소 조심스러운 운영을 펼칠 수도 있어 기량 보다는 집중력의 차이로 승패의 명암이 엇갈릴 수 있겠다”고 분석한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