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호'는 큰 기대를 모으지 않았지만,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면서 한국 축구의 밝은 미래를 엿보게 했다.
김은중(44)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12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의 에스타디오 유니코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이스라엘을 상대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아르헨티나 U-20 월드컵 3, 4위전을 치러 1-3으로 패배했다.
이번 대회 한국은 '골짜기 세대'라고 불렸다. 하지만 하나 된 팀워크로 준결승 신화를 만들었고 24개의 참가국 중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김은중호는 대회 전까지 큰 기대를 모으지 못했다. 뚜렷한 스타 플레이어가 없었기 때문이다.
김은중호가 이번 대회에 얻은 성적 4위는 한국 남자 축구 역사상 FIFA 주관 대회에서 거둔 3번째 4위다. 한국은 1983년 멕시코 U-20 월드컵과 2002 한일월드컵에서 4위를 작성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기대주를 여럿 발굴했다. 16강전에서는 이영준이 'K-베르캄프' 소리를 들을 정도로 안정적인 터치, 확실한 결정력을 뽐냈고 준비된 세트피스에서 빛을 본 이승원은 주장 완장을 차고 한국을 준결승으로 이끌었다. 여기에 단국대 소속 수비수 최석현은 178cm의 크지 않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공수 양면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선배 10번' 이강인의 뒤를 이어 10번을 달고 활약한 배준호는 FIFA로부터 배준호의 창의력과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은 태극전사들의 도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가 공을 잡을 때면 한국 팬들은 비명을 지르고, 상대는 패닉에 빠진다"라는 극찬을 들었다.
기대를 모으지 않았던 이들이 똘똘 뭉쳐 4강 신화를 만들어 냈다. 아직 프로 무대를 경험하지 못한 선수가 대부분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이들이 미래에 어떻게 성장하는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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