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가 마지막 홈경기에서 원더골 활약의 만족보다 팀 무승부에 실망하며 팀 퍼스트 정신을 보여줬다.
서울은 1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8라운드 홈경기에서 황의조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포항과 1-1로 비겼다. 포항(승점 31점)은 2위, 서울(승점 29점)은 3위를 유지했다.
황의조는 6월을 끝으로 서울과 6개월 임대기간이 끝난다. 마지막 홈경기에 임한 황의조는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며 승리의 의지를 불태웠다.
포항의 문전을 계속 두드리던 전반 37분 황의조는 박스 앞에서 두 명의 수비수 사이로 오른발 감아 차기 슛을 날렸다. 공이 골대 우측상단에 꽂히면서 선제골로 연결됐다. 골키퍼가 도저히 손 쓸 수 없는 원더골이었다.
황의조는 선제골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문전을 위협했지만 결국 추가골은 기록하지 못했다. 2경기 연속골을 터트렸음에도 끝내 미소를 짓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포항 하창래에게 동점골을 헌납하면서 무승부를 거뒀기 때문이다.
경기 종료 후 황의조는 아쉬워하며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지 못한 실망감이 컸으리라.
이후 피치를 빠져나가지 않고 선수단과 아쉬웠던 경기 내용에 대해 한참을 이야기했다. 선수 개인 활약의 만족감보다 팀이 다잡은 승리를 놓친 실망감이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경기 후 황의조는 “너무 아쉽다. 코너킥 상황에서 내가 맨투맨을 놓쳤다. 아쉽게 생각한다. 지지 않고 승점을 따서 만족한다”라고 평했다.
골장면에 대해 황의조는 “최대한 슈팅을 많이 가져가려고 했다. 찬스가 나서 슈팅을 때렸는데 운 좋게 들어갔다. 홈경기에서 꼭 승리하고 싶었다. 마지막 홈경기가 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아쉽지만, 선수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포항전을 마친 황의조는 국가대표팀 친선전 2연전을 소화한다.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