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게임 적인 것들 보다는 일상적으로 우리끼리 어울리면서 친해지는 과정에 더 힘쓴 것 같다.”(데프트 김혁규).
‘다 같이’ ‘똘똘 뭉쳐서’ 라는 말이 주는 의미 그대로 최천주 디플러스 기아 감독이 원하는 팀의 방향성은 ‘원 팀’이었다. 모두의 기대를 받았던 스프링 시즌의 참담한 결과로 인해 급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최천주 감독은 ‘원 팀’을 만들기 위해 선수들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주면서 서머 시즌을 대비해왔다.
개막 주차서 2승을 올린 최천주 감독은 승리의 기쁨을 드러내면서도 다가올 수 있는, 위기의 순간에도 서로 함께 의지해 시즌을 풀어나가는 단결력을 강조했다.
최천주 감독이 이끄는 디플러스 기아는 11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1라운드 디알엑스와 경기서 2-1로 승리했다. 정글 사이온을 2962일만에 리그에 등장시킨 ‘캐니언’ 김건부와 LCK 역사상 두 번째로 통산 700전이라는 특별한 기록을 남긴 ‘데프트’ 김혁규가 3세트 제리로 화려한 AD 캐리를 보여주면서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디플러스 기아는 개막 2연승으로 2승 0패 득실 +3을 기록, 광동에 이어 2위로 순위표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최천주 감독은 “이번 경기 내용을 돌아보면 위기가 몇 번 있었다. 그래도 승리를 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든다. 기세를 이어나가 연승을 하고 싶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2세트 패배를 포함해 아쉬운 점을 묻자 그는 “경기를 치르면서 아쉬운 점과 잘된 점 한 가지씩 꼽아본다면, 아쉬운 점은 마지막 세트에서 운영적으로 실수를 한 번 한 것이 아닌, 두 번 세 번 되풀이 됐다. 잘된 점은 경기 통 털어서 콜도 잘 해주고 판단들도 몇 가지 장면들을 빼면 좋았다는 생각을 한다”고 답한 뒤 “2세트 패배는 단순하게 이야기를 하면 경기 내용 자체는 ‘우리 팀이 잘했다’고 생각 한다. 다만 원거리 딜러에 대한 밴픽 티어가 맞지 않았던 이유가 컸다”고 설명했다.
LCK에서 무려 2962일만에 등장한 1세트 사이온 정글에 대한 질문에 최 감독은 “즉흥적인 선택은 아니었다. 연습한 픽이기 도 하다. 스왑 효과가 있는데, 실제로 승부에서 밴픽적으로 얻은 점이 많아서 사용하게 됐다. 상대가 초가스가 아니었다면 사이온은 탑으로 사용될 수 있었다. 캐니언 선수가 평소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픽들을 이야기하고 적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끝으로 최천주 감독은 ‘원 팀’을 바탕으로 한 팀원들의 단합을 강조했다. 기쁨은 함께 즐기면서 더 즐겁게 하고, 슬픔은 함께 나눠지어 위기를 헤쳐나가자는 자신의 지도철학을 진심을 담아 전했다.
“선수들이나 선수단 사람들이 이번 서머시즌을 다 같이 열심히 준비했다. 오늘 경기서 세트 하나를 내줬지만, 시작이 좋다고 본다. 그래서 (앞으로) 다 이기고 기세 좋게, 소위 말하는 강팀들을 만나도 다 이기면 좋겠지만, 그 과정 속에서 조금은 흔들리는 상황이 올 수 있다. 그래도 흔들리지 않고 우리가 똘똘 뭉쳐서 잘 헤쳐나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