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연속 월드컵에 탈락한 이탈리아지만 유럽 무대서 이탈리아 클럽들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하지만 끝맺음은 조금 아쉬웠다. 3개의 유럽 대항전 결승 무대에 모두 이탈리아 클럽들이 올랐지만 트로피 없이 물러나야 했다.
인터 밀란(인테르)은 11일(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서 후반 23분 로드리에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했다.
인테르는 이번 시즌 세리에 A서 3위에 머물렀다. 압도적인 나폴리와 무서운 뒷심을 보인 라치오에 밀렸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상대적으로 쉬운 대진 속에 결승까지 올랐다.
16강부터 포르투, 벤피카(이상 포르투갈), AC 밀란(이탈리아)을 차례로 꺾은 인테르는 지난 2009-2010시즌 우승 이후 13년 만에 오른 결승 무대서 정상을 노렸다. 그러나 인테르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의 최초 트레블의 희생양이 됐다.
지난 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스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에서는 AS 로마가 스페인 라리가의 세비야에 우승컵을 내줬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끈 로마는 16강에서 레알 소시에다드를 1,2차전 합계 2-0으로 꺾은 뒤 페예노르드, 바이에른 레버쿠젠을 누르고 마지막 무대에 섰다. 하지만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고배를 들었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앤서니 테일러 주심의 판정에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은 귀가하던 테일러 주심을 향해 영어와 이탈리아어를 섞어가며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로마의 이번 시즌 리그 순위는 6위였다.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결승에서는 피오렌티나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밀렸다. 피오렌티나는 이번 시즌 세리에 A를 8위로 마쳤다.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 출전이 막혔다.
피오렌티나는 지난 8일 체코 프라하 포르투나 아레나에서 가진 2022-2023 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결승전에서 후반 45분 터진 제로드 보웬의 극장골을 막지 못해 1-2로 졌다.
이탈리아는 2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해 충격을 안겼다. 북 마케도니아와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준결승에서 0-1로 패했다. 2018 러시아 대회에 이어 카타르 대회까지 서지 못하면서 월드컵 4회 우승국이라는 이미지에 치명타를 받았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이번 시즌 유럽 대항전 결승 무대에 3개 클럽을 진출시켜 체면을 살렸다. 단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면서 결과물은 하나도 얻지 못했다.
이에 유럽 통계 업체 '옵타'는 "처음으로 같은 국가 3개 팀이 같은 시즌에 유럽 주요 대항전 결승에 올라 모두 졌다"면서 "저주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