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손흥민(31, 토트넘)과 함께했던 수비수 카일 워커(33, 맨체스터 시티)가 트레블과 함께 개인 통산 14번째 우승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워커는 11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인터 밀란(인테르)과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 교체 투입돼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1-0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선발로 나서는 대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워커는 후반 37분 존 스톤스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워커는 후반 23분 로드리의 선제골로 앞선 맨시티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추가시간까지 15분 동안 인테르의 공세를 막아냈다.
영국 '아이뉴스'에 따르면 워커는 이날 경기 전 라커룸에서 감동적인 연설로 팀 동료들을 독려했다. 워커는 "내 꿈은 너희들 손에 달렸다"고 짧았지만 강력한 염원을 담았다. 지난 2020-2021시즌에 이어 두 번째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담긴 메시지였다.
워커는 경기 후 "부담이 없었다. 인테르가 우리보다 더 우승할 자격이 있다고 말할 수도 없고 우리가 인테르보다 더 우승할 자격이 있다고도 말할 수 없다. 우리는 둘다 장점이 있다. 하지만 반드시 패자가 있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워커는 "감정이 한 몫을 차지했다. 그 특별함이 영향을 미칠 것이다. 나는 이전에 은메달을 받았기 때문에 금메달은 환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워커는 "나는 꿈 속에 살고 있다. 엄마와 아빠는 관중석에 있다. 내 고향인 셰필드에서는 쉽지 않았다"면서 "나는 엄마가 아이스크림을 살 1파운드(약 1600원)도 없던 때를 기억한다. 그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셰필드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 워커는 2009년부터 2017년까지 토트넘에서 뛰었다. 손흥민이 2015년 토트넘에 합류했을 때 가장 반기던 동료 중 한 명이었다.
워커는 지난 2017년 토트넘을 떠나 맨시티로 향했다. 워커는 토트넘에서 단 1개의 트로피도 들어올리지 못했지만 이날 빅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컵)까지 맨시티에서 14번째 트로피를 수집했다. 더구나 이번 시즌 리그, FA컵 우승까지 포함 트레블까지 달성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