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베컴(48)도 영어를 배웠다? 미국 유명 방송인이 리오넬 메시(36)의 미국 생활에 대한 걱정 중 하나가 언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베컴의 예를 들어 시청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미국 방송인 브라이언 킬미드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폭스의 아침 방송 '폭스 앤 프렌즈'에 출연, 메시의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 이적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
메시는 지난 8일 미국 MLS 인터 마이애미 이적이 확정됐다. 파리 생제르맹(PSG)과 계약이 끝난 메시는 당초 스페인 라리가 바르셀로나로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무산됐다. 이어 메시는 사우디 아라비아 클럽 알 힐랄의 천문학적인 제안을 뒤로 한 채 미국행을 선언했다.
킬미드는 메시의 미국행에 대해 "내가 유일하게 걱정하는 것은 그가 영어를 할 줄 모른다는 것이다. 나는 그가 앉아서 영어로 대화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베컴도 그랬다. 베컴도 우리를 위해 다른 억양으로 말하는 영어를 배워야 했다"도 덧붙였다.
실제 메시는 영어를 잘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페인어 사용권인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메시는 스페인 라리가 바르셀로나에서 줄곧 활약했고 프랑스 리그1에서 2년을 보냈다. 굳이 영어가 필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베컴은 다르다. 베컴은 영어를 사용하는 영국의 수도인 런던에서 태어났다. 레알 마드리드, AC 밀란, PSG 유니폼을 입기도 했던 베컴은 지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LA 갤럭시로 이적해 미국에서도 뛰었다.
더구나 베컴은 아내 빅토리아 때문에 미국에서도 일찍부터 유명했다. 아내 빅토리아는 전설적인 걸그룹인 스파이스 걸스 멤버이며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활발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베컴은 2018년부터 인터 마이애미 공동 구단주로 있다.
킬미드의 베컴 발언은 영국식 영어와 미국식 영어에 대한 차이점을 설명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지 매체들은 킬미디의 발언이 '어리석다'고 평가했고 "정말 멍청하다", "무슨 말을 들은거야 지금"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메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와 카림 벤제마(알이티하드)처럼 사우디 이적을 고민했다. 사우디 국부 펀드(PIF)를 등에 업은 알힐랄은 메시에게 연봉 4억 유로(약 5561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을 제시했다. 전 세계 최고액 스포츠 선수가 될 기회였다.
메시는 이를 뿌리치고 미국행을 택했다. 메시는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를 통해 "사실 경제적인 것은 결코 내게 문제나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심지어 지금은 계약서에 대해 이야기조차 할 수 없다. 공식적으로 서면으로 서명된 제안은 없었다"라며 "돈 문제였다면 사우디나 다른 곳으로 갔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시의 미국행에는 애플, 아디다스 등 세계적인 기업들의 지원도 있었다. 영국 BBC는 "메시는 라이프스타일과 축구 그 이상의 대형 브랜드와 계약 등 다양한 이유로 인터 마이애미 이적을 결심했다"라고 전했고, '디 애슬레틱' 역시 "메시에 대한 제안은 MLS의 메인 스폰서인 애플과 아디다스의 도움을 포함한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두 기업 모두 메시에게 인센티브를 약속하면서 그를 적극적으로 설득했다. 애플 TV+는 MLS 측과 메시 합류 이후 MLS 스트리밍 패키지인 'MLS 시즌패스' 신규 가입자를 통해 창출된 수익 중 일부를 메시에게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아디다스 역시 자체적으로 계약을 준비해 증가한 수익 일부를 메시에게 나눠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