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가 김민재 대리인에게 영입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스카이 스포츠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맨유가 나폴리의 수비수 김민재의 대리인에게 그를 영입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고 보도했다.
최근 불거진 김민재 이적설에 대해 맨유는 강력한 의사를 전달한다. 무조건 영입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나폴리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핵심 수비수였던 칼리두 쿨리발리가 첼시로 이적하자 공백을 메우기 위해 김민재를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영입했다. 현지에서 김민재를 조명할 때 쿨리발리가 계속해서 언급됐던 이유다.
김민재는 세리에 A 이적 첫해부터 쿨리발리 자리를 메우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안정적인 수비로 33년 만에 나폴리에 스쿠데토를 안겼다.
김민재는 수상 기준이 된 37라운드까지 35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출전 시간은 디로렌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공중볼 경합 승리 2위(92회), 클리어링 4위(122회), 전체 경합 승리 10위(157회) 등 수비 관련 지표 대부분에서 리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나폴리의 우승 후광을 지우더라도 김민재의 경기력 자체가 리그 수비수들 가운데 최고 수준이었다는 의미다.
이 모든 성과를 나폴리 입단·빅리그 진출 첫 시즌 만에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자신을 향했던 현지 의구심을 시즌 내내 기복 없는 최고의 수비력으로 털어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김민재는 지난해 7월 페네르바체(튀르키예)를 떠나 나폴리에 입단하며 처음으로 유럽 빅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핵심 수비수였던 칼리두 쿨리발리가 첼시로 떠나면서 그 공백을 메울 수비수로 낙점받았다. 이적료는 겨우 1810만 유로(254억 원)였다.
이적 당시 현지에선 기대보다 의문부호가 더 컸던 게 사실이었다. 빅리그 경험이 없던 데다 쿨리발리의 존재감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의구심에 대한 김민재의 대답은 데뷔 2달 만의 ‘이달의 선수상(9월)’ 수상이었다. 이 역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의 영예였다.
시즌 초 반짝 활약도 아니었다. 김민재는 매 경기 단단한 수비력을 보여주며 나폴리 수비진의 핵심 입지를 굳혔다. 올해 3월에는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 또 올랐다. 수비수 역대 최초 이달의 선수상 2회 수상은 아쉽게 무산됐으나,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의미가 컸다.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 세리에A 시즌 평점에서도 꾸준히 베스트11 자리를 지켰다. 시즌 내내 꾸준하게, 또 눈부신 존재감을 보여줬다는 뜻이다.
나폴리가 디에고 마라도나 시절 이후 무려 33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 역시도 김민재가 핵심이 된 수비가 꼽혔다.
나폴리에서 김민재의 커리어는 한 시즌 만에 끝날 가능성이 크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김민재가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나폴리를 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김민재는 나폴리와 계약할 때 6000만 유로(841억 원)에 이르는 바이아웃 조항을 넣었는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를 활성화해 김민재를 영입할 것이라는 뜻이다. 해당 조항은 다음 달 1일부터 15일까지 활성화된다.
5일 키스키스라디오 등 현지 매체들은 "김민재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간다"고 확신했다.
김민재에 대한 맨유의 관심은 단순히 관심이 아니다. 김민재가 새롭게 거주할 집까지 준비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이탈리아를 넘어 유럽에서 손꼽히는 센터백으로 발돋움했다. 그는 강력한 피지컬과 빠른 발, 뛰어난 예측 능력을 앞세워 세리에 A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안정적인 빌드업 능력도 빼놓을 수 없었다.
김민재를 향한 찬사가 줄을 이었다. 그는 단 1년만 뛰고도 나폴리 역대 베스트 11에 언급될 정도로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중계방송사 DAZN은 그에게 시즌 평점 10점을 부여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탈리아 팬 페이지'는 "김민재는 강렬함, 경쟁심, 그리고 역동성 측면에서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줌으로써 모든 비판을 없앴다. 그는 골문 앞 자물쇠"라며 그에게 평점 9점을 줬다.
전임자 칼리두 쿨리발리의 빈자리는 잊힌 지 오래였다.
결국 김민재에 대해 맨유의 진심이 드러났다. 맨유 이적 가능성이 어느 때 보다 높아졌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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