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2, 마요르카)의 행선지는 그동안 강하게 연결되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아닐 수 있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는 10일(한국시간) “이강인의 마요르카와 아틀레티코 사이에 어떠한 합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아틀레티코는 지난 겨울 이적 시장 때부터 이강인 영입에 관해 마요르카에 문의했다. 그러나 하비에르 아기레 마요르카 감독이 팀 주축인 이강인이 이탈하면 구단 성적이 수직하강할 것을 두려워하며 그의 이적을 결사 반대했다.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선 온도차가 다르다. 마요르카는 이강인과 2025년 6월 30일까지 계약돼 있다. 구단은 여러 구단의 러브콜을 받아 이강인의 몸값이 치솟을 때 파는 것이 가장 좋다. 이강인 역시 큰 무대에서 뛰길 원한다. 여름 이적이 확실히 되는 이유다.
최근까지 아틀레티코가 가장 적극적으로 '이강인 품기' 움직임을 보였다.
스페인 또 다른 매체 ‘슈페르데포르테’는 지난 달 “이강인의 계약 조항(바이아웃)은 3000만 유로(약 424억 원)지만 마요르카는 2000만 유로(약 284억 원)에 그의 이적을 허용할 생각이 있다. 아틀레티코와 이강인이 연결되는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합의점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강인의 바이아웃은 1700만 유로(약 235억 원)로 알려졌지만 최근 최대 3000만 유로(약 415억 원)까지 금액이 올랐다고 이적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자금력이 좋지 못한 아틀레티코는 이강인 바이아웃에 못 미치는 금액 1500만 유로(약 205억 원)에 유망주 선수까지 끼워서 제안서를 마요르카에 넣었다. 그러나 들려온 것은 “어떠한 합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소식이다.
최근 이강인의 차기 행선지로 레알 소시에다드가 급부상하고 있다. 바이아웃을 발동해 영입할 수 있단 전망까지 더해진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스페인 '에스파냐 다리오 풋볼'은 8일 "소시에다드는 아틀레티코로부터 라리가에서 손꼽히는 계약 중 하나를 빼앗으려 한다"며 "소시에다드가 이번 여름 어떤 영입을 해야 하는지는 분명하다. 공격 쪽에서는 구보 다케후사의 발자취를 따를 스타 선수가 필요하다"며 이강인의 이름을 꺼냈다.
올시즌 마요르카 주전으로 활약한 이강인은 리그 6골 6도움을 기록하며 한국 선수 최초로 라리가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주전 경쟁에 애를 먹었던 이전 시즌과 달랐다. 리그 출전 횟수도 36번(선발 33회)이나 됐다.
특히 상대 수비를 꼼짝 못 하게 만드는 드리블 능력이 압권이었다. 그는 드리블 돌파 90회를 기록하며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112회)에 이어 라리가 최다 드리블 성공 2위를 차지했다. 유럽 5대 리그로 범위를 넓혀도 4위에 달한다. 게다가 드리블 성공률은 72.6%로 비니시우스(42.1%)의 두 배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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