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 아이템 구매의 댓가는 가혹했다. 게임 버그가 아닌 선수의 실수로 인한 문제로 인해 크로노브레이크는 물론이고, 금지 아이템을 팔기 위해 본진으로 돌아가야 했다. 당연히 스태틱의 단검이 사라지는 금전적 손해와 함께 유일한 희망이었던 원딜의 힘이 빠진 대결은 더 이상의 의미를 찾기 힘들었다.
‘디펜딩 챔프’ 젠지가 에이밍의 실수로 패널티를 자초한 KT를 역스윕으로 요리하고 기분 좋게 서머 시즌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
젠지는 9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1라운드 KT와 경기서 2-1로 승리했다. ‘피넛’ 한왕호와 ‘쵸비’ 정지훈이 2, 3세트 팀의 시즌 첫 승을 견인했다.
첫 흐름은 KT가 좋았다. ‘기인’ 김기인이 잭스로 무쌍 모드를 발휘한 KT가 24분대에 젠지의 넥서스를 허물어버리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KT의 공세에 젠지는 3-20으로 대패하면서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디펜딩 챔프’ 젠지의 저력이 2세트부터 발휘됐다. 블루 사이드로 진영을 정한 뒤 미드 그라가스로 밴픽에도 변화를 줬다. 탑을 공략하면서 스노우볼을 굴린 젠지는 11분 퍼즈로 인해 KT 봇의 힘까지 빠지자 그야말로 어렵지 않게 2세트를 잡고,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2세트를 대승으로 만회한 젠지는 흐름을 이어나가 3세트 역시 압도적으로 KT를 찍어눌렀다. 초반 비슷하게 흘러가던 구도에서 KT의 탑 다이브를 젠지가 막아내면서 젠지쪽으로 흐름이 기울었다.
드래곤 앞 교전에서 대승을 거둔 젠지는 단번에 글로벌 골드 격차를 1만 골드 가까이 앞서나가면서 28분대에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