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현대가 원정 2연전을 마치고 호랑이굴로 돌아왔다.
울산은 10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제주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18라운드 홈경기에 임한다. 현재 울산은 13승 2무 2패 승점 41점으로 리그 선두에 올라 있다. 4위 제주를 상대로 승점 3점 사냥에 나서고 2위 그룹과의 격차를 벌리겠다는 목표다.
이번 제주와의 경기는 울산의 홈 3연전 중에 첫 경기다. 울산은 이번 제주전을 시작으로 홈에서 24일 오후 7시 30분 대구FC, 28일 오후 7시 제주와 FA컵 8강을 치른다. 첫 단추를 잘 채워 연승 가도를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K리그1에서 35골로 가장 센 화력을 자랑하는 울산과 18실점으로 최소 실점 2위인 제주의 맞대결로 흥미를 끈다. 울산은 주민규가 단연 선봉이다. 주민규는 지난 6일 수원FC 원정에서 1-1로 맞선 후반 42분 상대 문전 코너킥 상황에서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전골을 뽑아냈다. 주민규는 이날 득점에 힘입어 9골-1도움으로 득점 선두에 올랐다.
6월 A매치 소집 명단에 들지 못한 주민규는 “솔직히 기대를 안 했다면 거짓말이다. 기대도 했고 실망도 컸지만, 거기에 취할 시간이 없었다. 팬들도 아쉽다고 했는데 내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꼈다.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임했다”면서, “내가 이 팀에 온 건 많은 우승컵을 들기 위해서다. 대표팀은 보너스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면 갈 수도 있고 못 갈 수도 있다. 올해 최대한 많은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까지 제주에 몸담았던 주민규가 또 친정에 비수를 꽂을지 관심사다. 지난 4월 2일 제주와 시즌 첫 대결에서 득점 후 노 세리머니로 예의를 갖췄다. 당시 울산은 정승현, 주민규, 강윤구의 연속골로 3대1 승리를 거뒀던 좋은 추억이 있다.
주민규는 아쉽게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으나 조현우, 설영우, 박용우가 페루(16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엘살바도르(20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와 평가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울산의 간판 미드필더인 박용우의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승선했다.
지난 수원FC와의 17라운드에서 울산은 큰 수확을 거뒀다. 일본의 만능 미드필더 아타루가 살아났다는 것이다. 아타루는 지난 경기 전반 20분 황재환을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1, 2선을 오가며 연계와 번뜩이는 플레이로 공격에 힘을 실었다. 총 4개의 슈팅을 시도하였고 그중 2개가 골문으로 향했다. 후반 24분에는 문전에서 마틴 아담의 동점골을 도왔다. 이날 바코도 왼발 감아 차기 쐐기포로 6호골을 신고했다. 울산은 수원FC에 7연승과 함께 18골을 몰아치며 천적임을 증명했다. 더불어 홍명보 감독 부임 후 ‘연패가 없다’는 공식을 이어갔다.
골키퍼 대결도 흥미를 끈다.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는 이번 시즌 리그 전 경기(17경기)에 나서서 19실점을 허용했다. 제주 김동준 역시 17경기에 나서서 18실점으로 가장 적은 실점을 기록 중이다. 동물적 감각에서 나오는 놀라운 선방은 이 경기의 볼거리 중 하나다.
울산은 지난 시즌 제주에 2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통산 전적에서 65승 55무 50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최근 제주의 기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원팀으로 똘똘 뭉쳐 안방에서 승전고를 울리겠다는 의지다. / 10bird@osen.co.kr
[사진] 울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