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을 곧바로 믿어도 될까? 그는 이번 시즌 에이징 커브가 찾아온 것처럼 보였다."
영국 매체가 다음 시즌 손흥민(31, 토트넘 홋스퍼)을 믿어도 될지 의구심을 표했다.
영국 '더 부트 룸'은 8일(한국시간) "토니 카스카리노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곧바로 신뢰할 수 있는 선수는 손흥민과 해리 케인 두 명이라고 주장했다"라며 "우리는 그 이야기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최근 셀틱을 지휘하던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4년 계약을 맺었다. 지난 3월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작별한 뒤 약 3달 만의 일이다. 아르네 슬롯, 율리안 나겔스만, 토마스 투헬, 루이스 엔리케 감독 등 쟁쟁한 후보들이 거론됐지만, 최종 결과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임이었다.
과거 첼시에서 뛰었던 공격수 카스카리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조언을 건넸다. 바로 믿을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것. 그는 '더 게임 풋볼 팟캐스트'에 출연해 "토트넘 중원은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잃었다. 그들에게는 공을 가지고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미드필더가 한 명도 없다"라고 현실을 지적했다.
이어 카스카리노는 "토트넘이 가진 선수는 손흥민, 그리고 언제나 공을 전달해 줄 케인이다. 토트넘은 엄청난 일을 손에 쥐고 있다"라며 다음 시즌에도 손흥민과 케인을 믿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더 부트 룸은 "손흥민은 지난 시즌 최고의 시즌을 보내진 않았다. 그러나 카스카리노에 따르면 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즉시 믿음을 보낼 수 있는 선수"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매체는 다른 의견을 내놨다. 더 부트 룸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바로 믿을 수 있을까? 카스카리노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의구심을 표했다.
매체는 "사실 콘테 감독도 이번 시즌 초반에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그를 심각하게 실망시켰다. 그냥 일시적인 부진이었을까? 아니면 30대에 접어든 손흥민이 보여준 하락세의 시작이었을까?"라며 "파악하기 어렵다. 손흥민은 오랜 시간에 걸쳐 자신을 증명한 환상적인 선수지만, 어느 순간 나이를 이겨낼 수 없기 마련이다. 그도 때가 된 것처럼 보였다"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매체는 "물론 선수들은 부진한 시즌을 보낸 뒤 다음 시즌 더 좋은 활약을 펼치기도 한다. 아마도 손흥민은 빛나는 최고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면서도 "카스카리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즉시 그를 신뢰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가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손흥민은 지난 시즌 만족스러운 활약을 펼치진 못했다. 그는 시즌 초반 달라진 전술 밑에서 부침을 겪었고,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한 달 앞두고 안와골절상을 입으며 수술대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한동안 시야를 가리는 검은색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뛰어야 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뜻깊은 기록을 여럿 세웠다. 그는 리그 10골 6도움, 공식전 14골 6도움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PL_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과 7시즌 연속 20개 이상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또한 아시아 선수 최초로 PL 통산 100골 고지를 밟기도 했다.
결국 토트넘에서 손흥민보다 꾸준히 활약하고 있는 선수는 여전히 케인 정도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거액을 주고 데려온 히샬리송도 단 리그 1골에 그치며 실망만 남겼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신뢰하지 않는다면 팀에서 믿을 수 있는 선수는 그리 많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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