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강호' 우루과이가 이스라엘의 돌풍을 잠재우고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이 이탈리아를 꺾고 결승에 오른다면 그 상대는 우루과이다.
우루과이는 9일 오전 2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아르헨티나 U-20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이스라엘을 1-0으로 꺾고 결승에 먼저 안착했다.
이제 우루과이는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이탈리아 경기 승자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툰다. 두 팀은 9일 오전 6시 결승 티켓을 걸고 맞붙는다. 대망의 결승전은 오는 12일 오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우루과이가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21분 코너킥 기회에서 알란 마투로가 멋진 바이시클킥으로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슈팅은 골키퍼에게 잡히고 말았다.
이스라엘이 반격했다. 전반 24분 태이 아베드가 박스 왼쪽을 빠르게 돌파한 뒤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골키퍼 손끝에 맞으며 골문을 벗어났다.
우루과이가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전반 27분 안데르손 두아르테가 반대 전환 패스를 받으며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지만, 그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그는 전반 37분 다시 한번 박스 안에서 절호의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이 골대 오른쪽으로 빗나가며 고개를 떨궜다.
몰아붙이던 우루과이가 마침내 결실을 얻었다. 후반 16분 마투로가 성큼성큼 전진한 뒤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터트렸다. 공은 골키퍼 손에 맞고 오른쪽 골포스트를 때렸지만, 흘러나온 공을 두아르테가 몸을 날려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스라엘이 땅을 쳤다. 후반 40분 오메르 세니오르가 수비 뒷공간으로 빠져나가며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그는 골키퍼까지 제치려 시도했지만, 란달 로드리게스가 과감하게 골문을 비우고 뛰쳐나와 공을 잡아냈다.
후반 추가시간은 5분이 주어졌지만,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승부는 우루과이의 한 골 차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로써 결승 진출의 주인공은 우루과이가 됐다. 두아르테는 경기 종료 전부터 벤치에 앉아 눈시울을 붉혔다.
'돌풍의 주인공' 이스라엘은 아쉽게 3·4위전으로 향하게 됐다. 이스라엘은 8강서 브라질까지 떨어뜨리며 대회 첫 출전부터 4강 진출을 일궈냈지만, 우루과이의 벽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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