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바르셀로나 복귀가 무산된 리오넬 메시(36)가 인터 마이애미 이적과 2년 동안 지낸 파리 생제르맹(PSG) 생활에 관해 이야기했다. 메시는 이제 본인 스스로와 가족을 바라보고 있었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8일(한국시간) FC 바르셀로나 복귀가 무산되고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의 인터 마이애미로 떠나는 리오넬 메시(36)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MLS는 같은 날 "메시가 올 여름 인터 마이애미와 MLS에 합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록 공식적인 합의까지는 절차가 남아 있지만, 우린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 우리 리그에서 뛰는 것을 환영한다"라고 알렸다.
메시가 2022-2023시즌 파리 생제르맹(PSG)과 이별한 뒤 FC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복귀를 위해 급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룰로 인해 메시의 복귀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다음은 문도 데포르티보와 메시의 일문일답.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좋다. 시즌 중 월드컵을 치르기도 하는 이상했던 한해가 끝났다. 그리고 이건 모든 것을 바뀌게 만들었다. 지금은 대표팀 경기와 휴가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다.
나쁘지 않은 시즌을 보낸 뒤 PSG를 떠난다. 파리에서의 경험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복잡한 느낌이다. PSG에서 첫 시즌은 여러 이유로 정말 많이 어려웠다. 이번 시즌 전반기는 괜찮았다. 클럽과 도시에서 가족들은 안정감을 느꼈다.
그러던 중 월드컵이 찾아왔고 이 대회는 모든 팀들에 약간의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처음으로 시즌 도중 이렇게 큰 대회를 치렀다. 난 월드컵이 시즌 후반기에 정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내겐 힘들었던 2년이었지만, 이제 지나간 일이다.
바르셀로나가 그리웠나.
-분명히 그렇다. 바르셀로나가 그리웠다. PSG에서 힘든 첫 시즌을 보낼 땐 더 그랬다. 바르셀로나의 상황을 지켜봤고 경기도 챙겨봤다. 항상 추억하고 그리워하며 내가 그곳에 자리할 수 있기를 바랐다.
바르셀로나의 경기를 봤다고 했는데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는 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기뻤는지.
-정말 기뻤다. 1년 내내 그들을 지켜봤고 모든 바르셀로나의 팬들처럼 그들이 우승하길 바랐다. 차비 에르난데스 감독과 대화도 많이 나눴다. 여러 경기를 치른 뒤 경기들에 관해, 팀 상황에 관해서 이야기했다. 그가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은 뒤로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구단 복귀 가능성은 어느 정도였나. 이미 결정을 내린 뒤였는지.
-사실 난 이 복귀 가능성에 정말 들떠 있었다. 하지만 과거의 일(PSG 이적)을 경험한 뒤 다시 같은 상황을 맞이하고 싶지 않았다. 내 미래를 다른 누군가의 손에 맡기고 싶지 않았다. 스스로 가족을 생각하면서 결정하고 싶었다.
라리가는 모든 것을 승인했고 복귀해도 괜찮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 있었다. 난 클럽이 선수를 매각하거나 일부 선수들의 급여를 깎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난 이런 상황을 맞이하고 싶지 않았고 이런 문제에 엮이고 싶지 않았다.
수많은 이유 중 어떤 요인이 가장 큰 부담이 됐나.
-이 팀에서 커리어를 이어가는 동안 사실이 아닌 많은 일들과 엮여 비난을 받았다. 이런 일에 약간 지쳐 있었다. 다시는 이런 문제들과 연결되고 싶지 않았다.
과거에 내가 바르셀로나를 떠나야만 했을 때도 라리가는 승인이 됐다고 했다. 하지만 난 끝내 남지 못했다. 또 같은 일이 반복되고 그때와 같은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이 두려웠다.
PSG로 떠나고 가족과 오랜 시간 호텔에서 생활했다. 아이들은 호텔에서 학교로 등교했다. 이런 문제들 모두 말이다. 난 스스로 결정하고 싶었고 이게 바로 바르셀로나 복귀를 포기한 이유다.
마음과는 다른 결정을 내린 것 같다.
-바르셀로나로 돌아갔다면 정말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난 동시에 스포트라이트에서 조금 벗어나 가족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생각하고 싶었다. 내가 앞서 말했듯이 지난 2년은 가족에게 썩 좋지 못했다. 그다지 즐기지도 못했다. 월드컵에서 우승한 화려하고 엄청났던 한 달도 있었지만, 그 이후로는 내게 어려운 순간이 찾아왔다.
가족, 아이들과 함께 즐기면서 다시 즐거움을 느끼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싶었다.
가족들은 뭐라고 하던가. 그들은 기회가 올 때면 바르셀로나로 돌아오곤 했다.
-가족들도 복귀 가능성 소식에 들떴다. 그렇다고 어떤 환상에 사로잡힌 것은 아니다. 현실은 늘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기 때문이다. 다들 바르셀로나로 돌아오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다. 처음부터 바르셀로나를 떠나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건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가족들은 나를 지지해 줬고 지금 내린 결정은 가족이 함께 상의해 내린 결정이다. 내가 혼자 결정한 것이 아니다. 아이들은 변화에 들뜨기도, 슬퍼하기도 했다. 처음엔 힘들었지만, 파리에서도 잘 적응했다.
학교엔 새로 사귄 친구들이 있고 그들과 멀어지는 것은 상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도 이제 성장했다. 특히 티아고(장남)는 이 상황을 모두 이해했고 다가올 미래를 기대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복귀가 전적으로 당신(메시)에게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차비 감독은 당신의 선택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는 했지만, 공식 제안을 위한 무언가가 충족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보도되는 내용을 조금씩 들었다. 차비의 최근 이야기도 말이다. 리그는 OK 사인을 보냈지만, 여전히 누락된 것이 많았다. 온전히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긴 여름이 예상됐고 이미 겪었던 문제를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았다. 이런 상황을 끝마치기 위해 더 일찍 결정 내렸고 차분한 마음으로 휴가와 미래를 생각하고 싶었다.
바르셀로나 복귀와 관련된 모든 정보, 들려오는 이야기들이 압박이 되진 않았는지.
-아니다. 너무나 많은 이야기가 흘러나오다 보니 그렇게 부담이 되진 않았다. 출처가 어디인진 모르겠지만, 수많은 유출 소식이 있었다. 심지어 나를 다른 여러 곳에 꽂아 넣는 기자들도 있었다. 아랍에도 넣었고 바르셀로나에도 넣었다. 그들은 아무렇지 않게 이런 소식을 전하고 다음 날엔 또 말을 바꾼다.
이런 일이 정말 많았기에 들려오는 이야기가 아닌 내가 알고 있는 것만 생각하려고 했다.
2년 전 당신은 바르셀로나와 재계약에 서명하기 위해 이비사에서 돌아왔다. 하지만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가족이 바르셀로나를 떠나야 했던 당시의 일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줬는지.
-당시에는 정말 힘들었다. 이런 일을 다시 겪고 싶지 않은 이유다. 정말 고통스러웠다. 우린 매년 다시 훈련에 나서고 아이들은 등교하며 일상을 반복한다. 이런 것을 원했다. 하지만 서명을 위한 준비를 마쳤을 때 하룻밤 사이에 모든 것은 불가능해졌다.
재계약은 불가능했고 난 클럽을 떠나야만 했다. 그래서 우린 급하게 팀을 다시 찾았고 성급한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우리가 겪은 모든 일은 너무 힘들었다.
PSG에서 보낸 2년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줬는지.
-그렇다. 약간은 말이다. 난 2년 동안 행복하지 않았고 스스로 즐길 수 없었다. 가정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파리에서는 아이들에게 많이 신경 쓰지 못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아이들을 보기 위해 학교에 가기도 했다. 파리에서는 자주 그러지 못했다.
아이들과 함께했던 활동도 더 적었다. 내 결정의 일부는 가족과 아이들에게 다시 신경 쓰며 매일을 즐기자는 마음에서 나왔다. 축구에서는 모든 것을 성취할 수 있어 운이 좋았고 이제는 스포츠를 넘어 가족과의 일상에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려 한다.
라포르타 회장과 차비는 당신에게 연락했는지.
-사실 라포르타 회장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 많아야 1~2번이었다. 차비와는 정말 많이 이야기했다. 늘 많은 연락을 주고받았지만, 바르셀로나 감독이 된 뒤로는 더 자주 연락했다.
나의 복귀 가능성에 관해서도 차비와 이야기했다. 함께 들떠 있었다. 내 복귀가 구단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복귀 가능성이 보도되고 바르셀로나의 경기 중 전반 10분이 되면 홈 팬들은 당신의 이름을 불렀다. 최근에는 콜드플레이 콘서트에서도 이름을 연호했다.
-너무 아름다웠다. 난 이걸 즐겼다. 난 상당히 기이한 방식으로 팀을 떠났다. 난 지금의 세르히오 부스케츠, 과거의 차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처럼 작별인사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시기가 엇갈렸고 경기장에는 사람이 없었다.
그들과 작별인사를 나누며 이별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캄 노우와 바르셀로나에서 내 이름이 다시 불렸을 때 정말 기뻤다.
서로를 향한 애정은 영원했고 이 사실을 넘어 캄 노우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들으면서 내가 거기에 없다는 사실이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번 결정에서 경제적인 면의 비중은 어느 정도였는지. 당신은 가능하다면 무급으로라도 바르셀로나에 뛸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경제적인 부분은 내게 어떠한 문제도 되지 않는다. 우린 계약에 관해서는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제안은 있었지만, 여전히 확실하지 않았다. 공식적인 서면이 아니었다. 더 나아갈 수 없었다.
공식적으로는 급여 이야기도 하지 못했다. 만약 돈이 문제였다면 난 사우디아라비아든 어디든 더 많은 급여를 제시한 곳으로 갔을 것이다. 하지만 내 결정은 돈을 따르지 않았다.
바르셀로나가 당신의 복귀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는지.
-모른다. 그들의 사정이다. 정말로 이 부분은 알 수 없다. 차비와 나눈 이야기만 알 뿐이다. 팀은 내 복귀를 위한 라리가의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여전히 많은 부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현재 바르셀로나는 내게 100%를 보장해 줄 수 없다. 클럽의 상황을 생각해 보면 이해할 수 있다.
현재의 일과 2년 전의 일을 생각할 때 당신은 클럽 내 당신을 반기지 않는 세력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떠나야만 했을 때 반겼던 사람들이 있었던 것처럼 내가 돌아오길 원치 않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분명 이사진 중 내 복귀를 원치 않거나 내가 팀에 머물렀을 때 팀에 이롭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있을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당신이 떠난 후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페란 토레스를 5,500만 유로(한화 약 770억 원)에 영입했다. 이런 상황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상하다고 느꼈나?
-처음엔 내 이적과 진행 방식으로 인해 정말 많은 상처를 받았다. 내가 남지 못했던 상황에서 조금 뒤 이런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것에 화가 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젠 이해한다.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난 이해했고 더 이상 그런 부분을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일이 일어났다면 일어나야 했기 때문이다. 그게 다다.
한 기자는 당신과 바르셀로나의 관계를 두고 '피가 멈추지 않는 완치되지 못한 상처'라고 표현했다. 당신도 이렇게 생각하나.
-조금은 그렇다. 왜냐하면 내가 원했던 방식대로 이별을 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처음 언급했던 선수들(부스케츠, 차비, 이니에스타)처럼 말이다. 나도 그들처럼 떠나고 싶었다. 내가 영화 속 악역이라도 된 것처럼 이야기하는 농담들도 있어 싫기도 했다.
사실 난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너무 오랜 시간을 함께했고 너무 많은 것을 함께 즐겼고 함께 고통받았다. 그들에게 진심으로 작별인사를 하고 싶었다. 제대로 인사하고 싶었다.
기술 디렉터, 앰버서더 등으로도 바르셀로나에 복귀하고 싶은가.
-당연하다. 난 항상 바르셀로나와 가까워지고 싶다. 미래에는 바르셀로나에서 살 예정이다. 우리 가족들도 기대하는 분명한 계획이다.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언젠가 다시 클럽에 돌아가 기여하고 도울 수 있길 바란다. 내가 사랑하는 팀이다. 내 커리어 내내 바르셀로나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적이 진행되는 동안 긴장감 속에서 살았을 것 같다. 상처를 준 무언가가 있는지.
-아니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너무 많은 이야기가 나왔고 많은 것들이 유출됐다. 거짓말도 많았다. 내가 직접 나서서 모든 거짓말에 반박하진 않았지만, 거짓 사실을 전하는 기자들이 있었다. 다음날 또 다른 거짓말을 했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날 신경 쓰게 하는 상황도 있었다. 예를 들자면 가족 이야기다. 내 아들이 잘 지내지 못했다고 했지만, 이건 사실이 아니다. 아이들은 파리에서 잘 지냈다. 오히려 떠나기 싫어하기도 했다. 난 일부 기자들이 알지도 못하면서 이야기를 전하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다.
핵심 질문이다. 바르셀로나 복귀를 포기한 뒤 다음 행선지는 어디인가.
-마이애미다. 100% 완료된 것은 아니지만, 우린 마이애미에서 여정을 이어가기로 했다.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와 함께 가나.
-이 이야기도 나왔던 말 중 하나다. 내가 부스케츠, 알바와 함께 사우디로 갈 예정이며 모든 것이 준비됐다고 했다. 하지만 우린 각각 다른 미래를 본다. 우린 어딘가로 함께 가자고 입을 맞춘 적 없다. 난 스스로를 위한 결정을 내렸고 그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모른다.
앞에 이야기했던 '스포트라이트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건 무슨 의미인가. 최고 수준의 경쟁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뜻인가.
-유럽을 떠나는 것이다. 사실 다른 유럽팀에서 받은 제안도 있다. 하지만 유럽 내에선 오로지 바르셀로나만 생각했다.
바르셀로나 복귀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유럽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다른 유럽팀 제안은) 검토조차 하지 않았다. 내 커리어를 마무리하기 위한 월드컵 우승 이후에는 더 그랬다.
다른 방식으로 미국에서 살아가면서 일상을 더 즐기고자 한다. 여전히 같은 책임감, 승리를 향한 열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조금 더 침착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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