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의 역사는 늘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AC 밀란은 8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복귀, 2021-2022시즌 스쿠데토(세리에 A 우승) 성취에 기여한 파올로 말디니(55)의 수년간의 노고에 감사를 표한다"라며 말디니 테크니컬 디렉터의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말디니는 지난 1978년 밀란 유스팀에 입단한 뒤 2009년 은퇴하기 전까지 무려 32년 동안 밀란에서만 몸을 담았던 전설 중의 전설이다. 한 구단에서만 헌신했다는 점뿐만 아니라 축구 역사상 최고의 수비수를 꼽을 때면 늘 거론될 정도로 훌륭한 실력으로 밀란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선수이기에 말디니의 경질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현지 다수 매체 보도에 따르면 밀란의 회장 게리 카디날은 말디니 디렉터의 소통 문제와 구단의 방향성과 맞지 않는다는 점을 문제삼아 경질을 결정했다.
이에 카를로 안첼로티(64)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분노했다.
안첼로티는 선수 시절 1987년부터 AC 밀란에서 활약했다. 이후 1992년 밀란에서 축구화를 벗었고 이후 레지아나, 파르마, 유벤투스를 거쳐 2001년 밀란의 지휘봉을 잡았다.
안첼로티는 2009년 첼시로 떠나기 전까지 밀란을 이끌며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2002-2003, 2006-2007시즌), 세리에 A 우승 1회(2003-2004시즌) 등 총 8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밀란을 향한 애정이 남다른 안첼로티. 이탈리아 '스카이 스포츠'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그저 축구를 사업이라고 생각하는 팀들은 실패할 운명에 처했다. 말디니에게 일어난 일은 AC 밀란의 전통에 대한 역사적 문화 존중 부족을 보여준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미국계 투자사 레드버드의 카디날 회장을 비판한 것.
이어 안첼로티는 "난 마드리드에서 클럽의 역사는 늘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아만시오 아마로, 프란시스코 헨토, 페렌츠 푸스카스는 우리가 여전히 존경하는 '가치'다. 역사를 높은 수준으로 보존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기억이 존중받아야 한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안첼로티는 "스포츠맨십을 이상적 가치로 여기는 것을 사업 실패로 생각하는 팀들, 이러한 폭리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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