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무패 팀' 김은중호, '최다골' 이탈리아를 넘어라...역대 5번째 위업 도전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6.08 13: 02

이제 단 한 걸음만 남았다. 김은중호가 2회 연속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9일 오전 6시(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의 라플라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아르헨티나 U-20 월드컵 준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5일 연장 혈투 끝에 나이지리아를 1-0으로 꺾고 4강 신화를 썼다. 이제 다음 목표는 아시아 최초 2회 연속 결승 안착이다. 전 세계로 넓혀도 브라질과 포르투갈, 구소련, 아르헨티나 4개국만 달성한 대기록이다. 한국은 지난 2019년 대회에서 '골든볼 수상자' 이강인을 중심으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은중호는 이번 대회에서 뛰어난 조직력과 실리 축구를 앞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다. 대회 전만 해도 뚜렷한 스타플레이어가 없다는 우려가 많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한국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부터 프랑스를 제압하더니 온두라스와 감비아와도 비기며 가볍게 16강에 진출했다. 토너먼트에서도 기세는 이어졌다. 한국은 16강에서 에콰도르를 3-2로 격파했고, 8강에서는 '플라잉 이글스' 나이지리아마저 1-0으로 제압했다. 이번 대회에서 패배가 없는 팀은 한국이 유일하다.
[사진] 최석현 / 대한축구협회 제공.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은중호의 가장 큰 무기는 단단한 수비와 날카로운 세트피스다. 한국은 대회 내내 김지수(성남)-최석현(단국대)을 중심으로 조직적인 수비를 펼친 뒤 빠른 역습 혹은 코너킥 득점으로 상대를 무너뜨려 왔다. 지난 나이지리아전에서도 한국은 120분 동안 유효슈팅 1개만을 기록했지만, 코너킥에서 나온 최석현의 헤더 한 방으로 승리를 챙겼다.
한국이 기록한 8골 중 무려 4골이 코너킥에서 나왔다. 모두 주장 이승원(강원)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그는 프랑스전에서 이영준의 추가골(김천상무)을 도왔고, 온두라스전에서는 박승호(인천)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이후로도 이승원은 에콰도르전과 나이지리아전 연이어 최석현의 헤더 결승골을 도우며 무려 4도움을 기록 중이다.
유일한 공격수 이영준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190cm가 넘는 장신 공격수인 그는 전방에서 버텨주며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면서도 2골 1도움을 올렸다. 그의 활약이 더 대단한 점은 그가 이번 대회에서 사실상 풀타임을 뛰고 있기 때문. 이영준은 경기 종료 직전 교체된 프랑스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박승호의 부상 낙마로 어깨가 더 무거워진 그는 이번 이탈리아전에서도 선발 출전할 전망이다.
[사진] FIFA 월드컵 소셜 미디어.
[사진] 체사레 카사데이 / FIFA 월드컵 소셜 미디어.
이탈리아는 사상 첫 결승 진출을 꿈꾼다. 이탈리아는 3회 연속 4강에 진출한 강팀이지만, 아직 결승까지 올라본 적이 없다. 이번 대회에서만큼은 최다 득점(11골)을 자랑하는 막강 화력을 앞세워 역사를 쓰겠다는 각오다.
특히 공격적인 미드필더 체사레 카사데이(레딩)가 6골을 몰아치며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첼시에 입단해 레딩으로 임대를 떠난 그는 186cm의 큰 키를 앞세워 6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김은중호로서는 경계대상 1호인 셈. 김은중 감독도 경기를 앞두고 "이탈리아 공격진이 워낙 좋아서 그 부분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라고 경계했다.
이탈리아와 나이지리아 경기가 좋은 힌트가 될 수 있다. 한국에 패해 탈락한 나이지리아는 조별리그에서 이탈리아를 2-0으로 제압했다. 당시 이탈리아 수비는 측면에서만 두 골을 내주며 약점을 노출했다.
한국도 배준호(대전)와 김용학(포르티모넨스), 강성진(서울) 등 2선 자원을 앞세워 측면을 공략한다면 승산은 충분하다. 공격력이 장점인 측면 수비수 배서준(대전)과 박창우(전북)의 공격가담도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전망이다. 다만 한국은 이탈리아보다 하루 덜 쉰 데다가 8강에서 연장 혈투까지 치렀기에 적절한 체력 조절이 가장 큰 관건이다.
[사진] 배준호 / 대한축구협회 제공.
[사진] 김용학 /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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