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반전이 일어날까. 오일 머니를 등에 업은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김민재(27, 나폴리) 하이재킹을 노리고 있다.
영국 '더 선'은 7일(한국시간) "뉴캐슬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올여름 첫 영입 대상으로 점찍은 김민재를 하이재킹하려 한다. 그들은 4200만 파운드(약 684억 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김민재와 비밀 회담을 가졌다"라고 독점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뉴캐슬은 맨유가 노리고 있는 김민재 영입에 무게를 싣고 있다. 그는 7월 1일부터 활성화되는 4200만 파운드짜리 방출 조항을 갖고 있으며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이 그를 원하고 있다"라며 "맨유가 여전히 김민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뉴캐슬 또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뉴캐슬은 이미 김민재 측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더 선은 "김민재의 에이전트는 뉴캐슬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홈구장 세인트 제임스 파크를 찾아 보드진과 대화를 나눴다"라고 강조했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나폴리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그는 지난해 여름 세리에 A에 입성하자마자 나폴리 핵심 수비수로 떠올랐고, 이탈리아를 넘어 유럽에서 손꼽히는 센터백으로 발돋움했다. 그는 강력한 피지컬과 빠른 발, 뛰어난 예측 능력을 앞세워 세리에 A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안정적인 빌드업 능력도 빼놓을 수 없었다.
나폴리도 역사에 남을 한 시즌을 보냈다. 나폴리는 김민재를 중심으로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하며 무려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획득했다. 구단 통산 3번째 우승이자 디에고 마라도나 없이 이뤄낸 첫 우승이기에 더욱 뜻깊은 성과였다.
김민재를 향한 찬사가 줄을 이었다. 그는 단 1년만 뛰고도 나폴리 역대 베스트 11에 언급될 정도로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중계방송사 'DAZN'은 그에게 시즌 평점 10점을 매겼고, 이탈리아 '팬 페이지' 역시 "김민재는 강렬함, 경쟁심, 그리고 역동성 측면에서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줌으로써 모든 비판을 없앴다. 그는 골문 앞 자물쇠"라며 그에게 평점 9점을 줬다.
전임자 칼리두 쿨리발리의 빈자리는 잊힌 지 오래였다. '풋볼 이탈리아'는 "김민재는 시즌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며 "그 누구도 그가 1년 이내에 쿨리발리도 더 큰 레전드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김민재 개인적으로도 많은 업적을 세웠다. 그는 작년 9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리에 A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역사를 썼고, 10월에는 이탈리아 축구선수협회가 뽑은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EA SPOTRS FIFA'가 선정한 세리에 A 올해의 팀에도 그의 이름은 빠지지 않았다.
세리에 A 최고의 수비수 역시 김민재의 몫이었다. 그는 함께 최종 후보 3인에 오른 팀 동료이자 주장 조반니 디 로렌초와 테오 에르난데스(AC 밀란)를 따돌리고 데뷔 시즌부터 리그 최우수 수비수로 우뚝 자리했다. 이 역시 아시아 선수 최초다.
자연스레 수많은 러브콜이 쇄도했고, 김민재의 이적은 시간문제가 됐다. 그중에서도 맨유가 유력 행선지로 떠올랐다. 유럽축구 이적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에 따르면 맨유는 지난해부터 스카우트를 파견하며 김민재를 꾸준히 관찰했고, 그를 영입 목표 1호로 점찍었다
김민재의 맨유 이적은 기정사실에 가깝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앞서 이탈리아 '일 마티노'는 김민재와 맨유 간 계약은 사실상 마무리됐다며 그가 살 집까지 구해놓은 상태라고 주장했고, 미국 'CBS 스포츠' 벤 제이콥스 기자 역시 "맨유가 김민재 영입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칼치오 메르카토' 소속 다니엘 롱고도 맨유가 김민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맨유는 6000만 유로(약 840억 원)를 지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민재는 이미 나폴리 동료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뉴캐슬이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뉴캐슬은 지난 시즌부터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에 인수되며 신흥 부자 구단으로 떠올랐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도 나서는 뉴캐슬은 이제 김민재까지 손에 넣으며 탄탄대로를 걷겠다는 계획이다.
뉴캐슬은 여러 대회를 소화해야 하는 만큼 김민재를 영입해 파비안 셰어, 스벤 보트만과 함께 주전으로 기용하겠다는 생각이다. 더 선은 "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은 UCL 무대에서 셰어, 보트만과 경쟁할 수 있는 센터백을 원한다. 자말 라셀레스는 장기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계약 마지막 해에 접어들었기에 올여름 팀을 떠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며칠 전 귀국한 김민재는 오는 15일부터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는다. 급할 것이 없는 그는 훈련을 마무리한 뒤 본격적으로 협상에 돌입할 전망이다. 더 선도 "김민재는 병역 의무를 끝마친 뒤 다음 달에 자기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그는 나폴리와 계약한 지 한 시즌 만에 프리미어리그 이적을 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만약 김민재가 뉴캐슬 유니폼을 입는다면, 그는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누빈 15번째 한국 선수가 된다. 동시에 그는 대표팀 선배 기성용의 뒤를 잇게 된다. 기성용은 지난 2018년 여름 뉴캐슬에 입단해 2020년 1월까지 뛴 바 있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