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호대전’은 결국 불발됐다. 리오넬 메시(35)가 사우디가 아닌 미국으로 간다.
영국 BBC 등 외신은 7일 “메시가 데이비드 베컴이 공동 구단주로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하기로 합의했다. 그는 사우디클럽 알 힐랄로부터 받은 엄청난 제안을 거절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 복귀와 사우디가 제공한 엄청난 돈 사이에서 고민했다. 알힐랄은 메시에게 연봉 4억 유로(약 5590억 원)를 제시했다. 축구 역사상 한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고액이다.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알 나스르로 이적하면서 받은 돈의 두 배가 넘는다.
만약 메시가 사우디로 이적했다면 ‘메호대전’이 성사되면서 호날두는 자신에게 쏠렸던 관심을 전부 메시에게 빼앗겼을 것이다. 호날두 입장에서는 직접적으로 비교대상이 되는 메시의 미국행이 차라리 다행인 부분이다.
실제로 호날두의 사우디 첫 시즌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다. 호날두의 소속팀 알 나스르는 알 이티하드에 밀려 리그 우승에 실패했다. 호날두는 컵대회 우승컵도 차지하지 못하면서 내부 평가도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골닷컴’은 “호날두는 맨유에서 쫓겨나듯이 사우디로 이적해 14골, 2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모든 대회에서 19경기에 출전해 11경기에서 득점에 실패했다. 그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전 알 힐랄 코치 디아스는 “호날두는 우리 팀 알 힐랄과 붙을 때 제대로 공을 잡지도 못했다. 힘든 시간을 보냈다. 호날두는 빅클럽과 할 때는 골을 넣지 못하고, 약한 팀과 할 때만 3-4골을 넣었다. 그는 킹스컵과 슈퍼컵을 모두 놓쳤다. 심지어 그는 아시아에서도 경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호날두가 사우디리그에서도 큰 경쟁력이 없었다는 내부자의 증언이다. 다음 시즌 카림 벤제마가 우승팀 알 이티하드에 합류하면서 호날두의 입지는 더 좁아질 전망이다. 디아스는 메시에 대해 “축구에서는 비교대상이 없다. 호날두도 잘하는 선수지만 메시는 어나더 레벨이다. 메시와는 비교불가다”라고 평가했다.
알 힐랄이 무려 5590억 원을 줘서라도 메시를 영입하려고 했던 이유다. 하지만 메시의 미국행으로 사우디에서 ‘메호대전’은 결국 불발됐다. 알 힐랄 입장에서는 아쉽고, 호날두에게는 다행인 상황이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