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S(Not for sale). 너 못 나가."
토트넘 홋스퍼가 해리 케인(30)에게 팀을 떠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영국 '90min'은 7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케인에게 올여름 그를 팔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했다. 그는 2024년 여름이면 계약이 끝나지만, 양측은 새로운 계약에 가까워지지 않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소식통에 따르면 토트넘은 케인에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고 전한 뒤 그는 어떤 가격에도 판매될 수 없다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케인은 지난 2022-2023시즌에도 펄펄 날았다. 그는 팀이 부진을 거듭하며 8위까지 추락하는 와중에도 리그에서만 30골 3도움을 터트리며 클래스를 입증했다. 자신이 왜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월드 클래스' 공격수인지 보여준 케인이다.
다만 케인은 토트넘과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내년 여름이면 계약이 만료되지만, 재계약을 맺을 조짐은 전혀 없다. 1년 뒤냐 이번 여름이냐 여부가 남긴 했지만, 이적은 사실상 시간문제로 보였다. 토트넘이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에 나서지 못한다는 점도 그의 이탈에 힘을 싣는다.
케인을 원하는 팀도 줄을 섰다. 오래전부터 그를 원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스페인 거함' 레알 마드리드까지 뛰어들었다. 90min은 "케인은 최근 몇 달간 바이에른 뮌헨, 맨유, 파리 생제르맹 등 유럽 최고 수준 팀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레알 마드리드 역시 카림 벤제마를 사우디아라비아 알이티하드로 떠나보낸 뒤 케인 영입에 고삐를 당길 준비를 마쳤다"라고 설명했다.
케인은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렐레보'에 따르면 그는 맨유 이적을 고려하고 있었지만, 마음을 바꿔 레알 마드리드를 최우선 목표로 정했다. 프리미어리그 최다 득점 신기록 갱신보다 스페인 무대 도전과 우승 트로피 획득을 더 높게 친 것으로 보인다.
레알 마드리드도 케인 영입에 진심이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그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 벤제마가 떠난 만큼 중앙 공격수 보강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레알 마드리드 보드진 역시 어렵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예상대로 케인 영입은 암초에 부딪혔다. 바로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의 반대다. 그는 케인이 맨체스터 시티 이적을 추진했던 2년 전과 마찬가지로 결코 그를 놓아줄 수 없다는 생각이다.
심지어 토트넘은 아예 케인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은퇴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90min은 "토트넘은 여전히 지난 2월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자가 된 케인이 새로운 계약을 맺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만약 케인의 이적이 무산된다면, '손케듀오'도 해체 위기를 넘기고 9시즌째 동행을 이어가게 된다. 케인과 손흥민은 지난 2015-2016시즌부터 함께 토트넘 공격을 이끌어 왔다. 두 선수는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프리미어리그 최다 합작골 기록(47골)도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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