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이강인(22, 마요르카)이 팬들의 환대 속에 금의환향했다.
이강인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분홍색 모자와 하늘색 티셔츠를 입고 나타난 그는 팬들에게 손인사를 건네며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그의 두 손은 팬들이 선물한 편지와 꽃다발로 가득했다.
수많은 인파가 이강인을 맞이했고, 군데군데에서 "사랑해요" 등의 외침이 터져나왔다. 뜨거운 인기를 실감한 그는 경호를 받으며 차량에 탑승했고, 잠시 창을 내려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넨 뒤 이동했다.
'골든 보이' 이강인은 2022-2023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마요르카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그는 리그 6골 6도움을 기록하면서 한국 선수 최초로 라리가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주전 경쟁에 애를 먹었던 지난 시즌과 달리 리그 출전 횟수도 36번(선발 33회)이나 됐다.
특히 화려한 드리블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올 시즌 드리블 돌파 90회를 기록하며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112회)에 이어 라리가 2위를 차지했다. 유럽 5대 리그로 넓혀도 최다 드리블 성공 4위에 달하는 수치다. 게다가 드리블 성공률에서는 이강인이 72.6%로 비니시우스(42.1%)를 압도했다.
'KING'이라는 새로운 별명도 얻었다. 현지에서는 그의 활약에 감탄하며 'LEE KING IN'이라는 칭호를 붙였다. 그는 라리가 올해의 팀(Team of the season)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고, 이달의 선수 후보에도 두 차례나 선정됐다. 마요르카도 9위를 기록하며 11년 만에 10위 이내 진입에 성공했다.
이제 이강인은 마요르카와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토트넘 홋스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아스톤 빌라, 나폴리, 레알 베티스 등 쟁쟁한 팀들이 그를 눈여겨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스페인 현지에서는 그의 올여름 이적을 '시간문제'로 여기고 있다.
한 시즌을 마무리한 이강인은 이제 잠깐 휴식을 취한 뒤 태극마크를 달고 뛸 예정이다. 그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6월 A매치 2연전을 준비한다. 한국은 16일 부산에서 페루와 맞붙은 뒤 20일 대전으로 장소를 옮겨 엘살바도르와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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