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35, 수원FC)가 축복 속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수원FC는 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되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17라운드’에서 울산현대에게 1-3 역전패를 당했다. 울산(13승2무2패, 승점 41점)은 3경기 만에 승리를 따내며 선두를 유지했다. 수원(승점 18점)은 9위를 유지했다.
박주호의 은퇴경기로 관심이 집중됐다. 김도균 수원 감독은 박주호를 선발로 전격 투입했다. 박주호는 김선민과 짝을 이뤄 수비형 미드필더로 뛴다.
박주호 은퇴에 대해 김도균 감독은 “박주호가 선수로서 충분히 뛸 수 있다. 은퇴경기라서 주전으로 내보낸 것은 아니다. 최소 45분에서 90분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전 박주호의 은퇴식이 거행됐다. 전광판을 통해 박주호의 스폐셜 영상이 상영됐다. 박주호는 경기를 치르기도 전에 이미 눈물을 흘리며 감정이 복받치는 모습을 보였다.
친정팀 울산의 선수들까지 박주호의 은퇴를 기념하는 티셔츠를 입어 예의를 갖췄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로 유명세를 탄 나은이와 건우가 아버지에게 꽃다발을 선사했다.
전반 6분에는 박주호의 등번호를 기념해 팬들이 60초간 격려의 박수를 쳤다. 박주호는 전반 14분 날카로운 크로스를 날리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박주호는 후반전 오버래핑까지 나섰다가 이승우의 패스를 받지 못하자 쑥스러운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수원은 윤빛가람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마틴 아담, 주민규, 바코에게 후반전 세 골을 허용해 역전패했다. 박주호는 후반 92분 교체되며 경기장을 떠났다. 수원팬들이 기립박수로 레전드의 마지막 모습을 예우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