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셀틱에서 스트라이커로 뛰었던 BBC 축구분석가 크리스 서튼(50)이 스코틀랜드 리그 셀틱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57)이 토트넘 사령탑으로 오는 것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토트넘은 6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7월 1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합류 소식을 알렸다. 4년 계약을 맺었다.
같은 날 앞서 영국 매체 ‘더부트룸’에 따르면 서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지도 아래 있는 토트넘을 보면서 팬들은 축구 경기를 즐기게 될 것”이라며 “확신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서튼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첼시, 아스톤 빌라 등에서도 뛰었다.
'호주 출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1년부터 셀틱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부임하자마자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스코티시 리그컵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엔 리그, 스코티시 리그컵, 스코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을 모두 차지하며 ‘국내 3관왕’ 쾌거를 달성했다. 2시즌 연속 흔들림 없는 지도력, 그리고 결과까지 낸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대표팀 감독' 경력도 있다. 역시나 성적도 좋았다. 201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호주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결승전에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끌던 한국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오현규를 셀틱으로 데려온 스승이기도 하다. 오현규에 이어 손흥민까지 지도하게 된다.
서튼은 최근 ‘데일리메일’에 기고한 칼럼에서 “토트넘의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택은 팬들 사이에서 환호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긍정적, 부정적 반응이 섞여나왔다”며 “그러나 나는 토트넘이 옳은 사람을 찾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스날 레전드 감독’ 아르센 벵거 감독(73)을 언급했다.
토트넘 팬들은 ‘빅리그’ 지도 경험이 없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반기고 있진 않는 분위기다.
서튼은 “과거 벵거 감독 역시 일본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뒤 아스날에 왔다”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오스트레일리아, 일본, 스코틀랜드 외 감독 커리어를 쌓은 곳이 없단 점 때문에 그의 선임에 회의론이 많다. 그러나 토트넘 팬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스타일을 좋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5년~1996년 일본 나고야 그램퍼스의 사령탑이었던 벵거 전 감독은 1996년 아스날 지휘봉을 잡고 2018년까지 이끌었다. 그는 아스날에서 3차례 리그 우승, 7번의 FA컵 우승을 거둬 프리미어리그 최고 감독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튼은 큰 무대에서 지도 경력이 없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벵거의 뒤를 이을 수 있다고 내다본 것이다. 그는 “에디 하우 현 뉴캐슬 감독이 몇 달 동안 고민한 끝에 2021년 셀틱 감독직을 거절한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소방수로 셀틱에 합류했다. 불과 몇 달 뒤 셀틱 선수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원하는 것을 이해했고, 구단은 위태로운 상황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셀틱은 매끄럽고, 예리하고, 격렬한 축구를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를 토트넘에 입힐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 지휘 아래에서 토트넘은 흥미진진한 축구를 할 것이다. 절대적으로 확신한다”고 또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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